[대한민국청소년의회 뉴스 / 김민정 기자]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3천 달러로 G20 국가 중 10위권이다. 국가 정보화 지수는 세계 3위이며, 학업성취도와 교육 수준은 OECD 30개국 중 2위이다. 또한 국가 정보통신 활용도는 138개국 중 1위이고, 어린이 보건 안전은 경제 협력 개발 기구 OECD 30개국 중 10위며, 고등교육 취학률은 134개국 중 3위이다. 이렇게 우리나라는 모든 수치가 선진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그에 비해 국민의 환경 보건 의료 의식 수준은 굉장히 낮다. 건강이나 약에 대해서는 매우 낮은 인식을 가진 것이 현실이다.
우리 주위에서 의약품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진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술을 마시고 머리가 아프다며 타이레놀을 먹는 사람들이다. 타이레놀은 매우 안전한 해열 진통제로 알려졌지만, 그렇지 않다. 술이랑 같이 먹으면 간에서 독성물질이 만들어져 간세포를 파괴하게 된다. 독성물질이 만들어지는 두 가지 조건이 바로 술과 다량 복용이다. 타이레놀이 약한 진통제다 보니까 하나를 먹으면 잘 안 나아서 대량으로 먹는데 그러면 독성물질이 만들어진다. 특히 타이레놀 먹고 자살 시도를 꽤 하는데, 30알 이상 먹으면 독성이 대량으로 생성돼 간이 망가지고, 결국 사망한다. 근데 타이레놀을 먹고 자살 시도를 하면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모든 고통을 다 겪으면서 가장 천천히 그리고 반드시 죽음에 이른다.
한편, 까스활명수를 광고만 보고 만병통치 위장약으로 여기고 식사 후 후식으로 먹는 사람들이 있다. 찬 것, 혹은 따뜻한 것을 찾기도 하고, 속이 쓰릴 때 습관적으로 먹는 사람도 있다. 까스활명수는 생약 성분, 진경제가 들어있어서 먹으면 속이 싸해지면서 시원한 느낌도 있어서 중독성이 있다. 하지만 자극성이 있으므로 위염이나 위궤양 환자들이 먹으면 위산을 더 많이 분비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종합감기약과 판피린, 콘택과 판피린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모두 다 같은 성분의 약이라서 이는 중복투여이다. 무좀에 후시딘이나 마데카솔을 바르는 사람도 있는데, 무좀은 곰팡이로 인한 질환이고 후시딘과 마데카솔은 세균에 관련된 연고로 그 쓰임이 다르다.
배가 아프면 진통제를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어르신도 계신다. 또한 복통이나 두통에 파스를 붙이고, 무좀에 정로환과 식초를 바르는 할머니도 있었다. 배가 아픈 것은 내장 기관과 관련된 것이다. 내장 기관이 아픈 통증은 경련에 의한 통증으로, 외상으로 인한 통증과는 기전이 다르다. 그래서 배가 아플 땐 진통제가 아닌, 진경제를 써야 한다. 특히, 여자들은 생리통으로 내장 경련을 자주 겪는다. 그래서 생리통 약은 반드시 진통제 안에 진경제가 같이 들어있다. 특히, 위가 아플 때 (위염, 위궤양) 진통제를 먹으면 위산 더 많이 나온다. 또한 식초는 피부를 벗겨낼 수 있고, 정로환은 방부제 성분이 있어 무좀균은 죽겠지만 피부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레모나, 삐콤, 아로나민을 먹고 종합 영양제를 먹는 사람도 여럿 본 적이 있다. 레모나는 옛날엔 의약품이었고, 비타민C 함량에도 엄격했는데 사람들이 많이 찾으면서 식품으로 전환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사실 건강을 위해서 먹는 개념은 아니다. 텔레비전에서 삐콤을 ‘우리 가족 영양제’로, 아로나민을 ‘먹은 날과 안 먹은 날의 차이’,로 광고하는 것을 자주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 두 약은 비타민 B와 C밖에 들어있지 않다. 피로 회복엔 도움이 되겠지만 정작 필요한 비타민 A,D,E와 각종 미네랄은 들어있지 않다.
이 외에도 피곤해서 판콜이나 판피린, 판토, 우황청심환을 먹는 사람들, 조퇴하기 위해 게보린을 먹는 중고등학생들, 살을 빼기 위해 이뇨제를 먹는 여대생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건강과 약과 관련해 우리 국민이 하루빨리 올바른 인식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