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녹수초등학교(학교장 김영미)는 15일 전체 5학년 학생(3개 학급 80명)을 대상으로 역할극를 활용한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했다.
시교육청과 협약을 맺은 울산연극협회의 첫 수업으로 반마다 3명씩 배치되어 연극테라피(연극치료)가 실시되었다. 극단 ‘광대’에 소속된 김현정 강사는 “수업의 목적이 연극을 가르치는 것보다, 학교폭력의 예방과 대처방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솔직하고 적극적인 감정표현으로 친구들과 소통하여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학생 6~7명이 한 조가 되어 맡은 역할의 상황과 감정을 이해하며 연극 대본을 읽고, 한 명의 학생도 소외되지 않고 스스로 연출, 각색하고 배우가 되어 표현하게 했다.
이번 연극 대본은 생일에 초대한 아이(가해자)와 초대받은 아이(가해자), 초대에서 따돌림 당한 한 명의 아이(피해자)와 그 친구를 안타깝게 지켜보는 아이(방관자)의 스토리로 구성되어, 각각의 입장과 생각을 함께 의논하며 대사도 만들어보고, 연극에 필요한 소도구와 소품도 정했다.
조별 역할극을 마친 후에는 느낀 점을 서로 얘기하고, 피해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폭력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서도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초등학생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로 친구에게 적은 돈을 주고 더 비싼 물건을 구입하도록 강요한다거나, 핸드폰 와이파이 용량을 보내 달라고 하는 행동 모두가 폭력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대방의 폭력에 대해 “안 돼” 라고 거절을 할 때도 예의를 지켜야 같이 싸움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대처방법도 안내했다.
경찰 역할을 맡은 한 친구는 가해자에게 어떤 처벌을 하겠냐는 강사의 질문에 “하지마”라고 말하고 “너가 폭력을 당하면 너의 마음은 어떻겠냐?” 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은 따돌림을 당한 실재 주인공이라면 어떻겠냐는 질문에 “속상하다. 슬프다. 기분 나쁘다” 라는 반응이 많았다. 만약 친구를 따돌리는 것을 보면 “그만해”라고 완강하게 말하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첫 수업을 마치며, 강사는 재미와 장난으로 한 유인도, 강금도 폭력이라며 학교 폭력의 범위는 넓다고 말했다. 앞으로, 연극테라피를 통한 학교폭력 이해교육은 초등학교 뿐 아니라 중, 고등학교도 각 학교에 맞게 맞춤형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