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VOW=현주 기자] [시사포커스]
[세상소리뉴스=VOICE OF WORLD] ‘UAE 적은 이란’ 발언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이란과 긴장감이 돈다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 이란 ‘70억달러 원유대금’에 ‘이태원 참사’ 얘기까지 언급되고 있다.
지난 UAE 파병된 ‘아크부대’ 방문했던 발언 때문에, 심지어 이란이 한국 교민이나 기업, 선박을 겨냥한 보복 가능성까지 거론된다는 시사저널 소식이 가볍지 않아, 달리 검토해 본다.
이태원 참사 당시 자국민 5명이 희생당하자 이란이 한국 정부를 비난했던 속내가 무엇인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혹시 ‘70억달러 원유대금’이 묶여 있어 고의적으로 한국 정부 속을 긁지 않나 하는 추정은 있다.
핵개발 사유로 미국 당국의 이란 경제제재에 따라 원유대금 송금 처리가 되지 않은 이유라고 하지만, 이란 입장에선 한국 정부의 처리 지연에 짜증을 낸 정황이다.
그런 와중에 나온 ‘UAE 적 이란’ 발언을 트집잡아 윤석열 대통령을 한층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참에 이란 정부가 ‘70억달러 원유대금’을 받아 낼 요량이라면, 정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원유대금 명목으로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개설된 이란 중앙은행 명의의 원화 계좌이다.
돈 주면 될 일 아닌가. 미국 정부 눈치를 봐야하는 한국 정부로선 이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 JCPOA 포괄적 행동계획을 일방 파기하며 경제제재를 강화하였고, 국제사회가 이에 동참하면서 돈거래가 원천 차단됐다는 전언이다.
2021년 1월 이란 혁명수비대 IRGC가 한국 선박을 나포해 3개월간 억류하는 사건에 대해 원유대금 송금 압박을 위한 ‘기획 나포’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표면적 이유는 해당 선박이 해양 환경규제 위반이라고 하지만, 이런 보복 조치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다.
윤 대통령의 ‘UAE 적은 이란’ 발언을 ‘비외교적 간섭행위’, ‘외교 무지’로 규정한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이태원 참사 때도 “200여명 가까이 희생됐다”며 한국 정부 관리 부족과 잘못된 의사결정 원인으로 참사 책임을 따져 물었던 터다.
윤 대통령 발언으로 촉발된, 강남 복판에 ‘테헤란로’ 도로명까지 지을 정도로 한때 탄탄했던 두 나라 우호 관계가 악화된 결정적 이유는, ‘70억달러 원유대금’ 돈 때문이지만 ‘핵개발 원인’을 무시할 수 없다.
이란 핵개발 배경엔 북한 핵개발 기술과 물자 교류가 불가피하게 연관되어 있는 만큼, 윤 대통령이 ‘한국 적은 북한’이란 말과 함께 나온 ‘UAE 적은 이란’ 발언이 평소 대통령 의중이 아닌가 하는 추론이다.
다만 ‘UAE-이란’ 간 역사성, 최근 화해 무드 등을 고려하지 못한 발언이란 김강석 외대 아랍어과 교수의 YTN ‘뉴스킹 박지훈’ 인터뷰 평가는 실제 윤 대통령 의중이 무엇인지 간과하지 않나 싶다.
정치권 파문도 외관상 윤 대통령 발언 해석에 치중되어 있다. 이재명 대표가 윤 대통령에 대해 수위 높은 비판을 냈다. “근거 없는 적대 발언”, “순방만 나가면 기막힌 상황”, “단세포적 편향 외교” 등 18일 최고위 발언이다.
“UAE를 난처하게 만들고 이란을 자극하는 매우 잘못된 실언”에다, “이란 관계가 악화되면 현지 교민은 물론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우리 선박도 적잖은 곤경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는 맞다.
“외국 나갔다 하면 사고 터진다”, “말실수 인정해야”, “준비된 발언이란 참모 수준 엉망진창” 등 CBS ‘김현정 뉴스쇼’ 출연해 강도 높은 비판을 낸 이상민 의원은 이란에 사과하는 자세가 “국익 맞는 외교 방법”이란 해법 또한 맞다.
“UAE 적은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이다”, 이런 얘기 “굳이 뭐하러 하나”며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중동 이란 문제가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란이 우리를 ‘미국의 앞잡이’로 보고 있고 ‘대금 70억불 채무’, ‘2021년 우리 화물선 나포’ 얘기에다, 2022년 8월 쌍방 대사까지 파견하며 관계가 회복돼 교역량 68%까지 회복된 상황까지 언급했다.
“설마 준비됐으면 참모들 수준이 엉망진창”이고, 일반적 입장만 반영한 조언이라면 “더 기가막힐 일”이라고 개탄한다. 이 부분에선 대통령 의중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 단정하기는 어렵다.
정진석 위원장은 17일 국회 외통위에서 “이란은 UAE의 실질적 위협국이 맞다”에다 실질적으로 “이란 아니냐”고 하자, “외교부를 대신해 그렇다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그렇게 알려져 있다”고 조현동 1차관이 답해, 대통령 의중을 궁금케 했다.
아크부대 파병 목적도 UAE가 이란 핵위협 대비하기 위한 국방력 보완 차원이란 정 위원장 발언, 원전 운영 유지 조건으로 파병되었다는 황희 의원 반박, 외교적으로 잘못된 것이란 우상호 의원 지적 등에, “안보 협력’ 차원이란 조 차관 답변도 나왔다.
‘안보 협력’이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실제 윤 대통령 의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통령 말씀에 이렇게 저렇게 해석을 붙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조 차관 답변에서 보듯이, 누구도 대통령 의중은 모르고 있다.
평소 대통령이 ‘이란-북한 핵무기 기술 및 물자 교류’는 알고 있고, 최근 자체 핵개발 얘기를 꾸준히 제기해 온 입장이라, ‘UAE-이란, 한국-북한, 이란-북한’ 핵 관계를 의식한 발언이라고 해석해야 되지 않을까.
현주 기자 sockopower@out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