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경 기자> 축구 불모지인 베트남을 일약 ‘축구 강국’으로 올려놓은 박항서 감독이 5년간 이끌어온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고 아름다운 이별을 한다.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박항서 감독은 선수들의 성향과 능력을 빠르게 파악하고 각각의 선수들의 특성에 맞는 전략과 전술을 개발해 실리축구로 변모시켜 나갔다.
또한 선수들의 식단을 영양식으로 바꾸고 몸 상태를 세심하게 체크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유지시켜 각종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려 박항서 감독의 매직 신드롬이 시작되었다.
한편 훈훈한 ‘파파리더십’으로 선수들에게 애정을 갖고 세심한 배려를 하자 선수들도 마음을 열고 열심히 훈련해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박항서 감독의 매직은 2018년 스즈키컵을 10년 만에 우승하면서 절정에 올랐다. 베트남 국민들은 승리에 열광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 2019년 아시안 게임(SEA)에서 60년 만에 우승을 했으며, 2021년에도 SEA 게임에서 2연패를 달성해 최고의 축배를 들었다.
박항서 감독의 쾌거는 U-23 대표팀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2018년 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도 첫 4강에 진출하는 등 ‘파파리더십’의 결과는 승승장구했다.
또한 재임기간 동안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오랜 기간 피파랭킹 100위권 안에 드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러한 박항서 감독의 매직신드롬은 축구뿐만 아니라 한국의 이미지와 한류문화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쓴 박항서 감독은 2023년 1월 31일 계약기간이 끝나지만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해 베트남 축구 팬들은 아쉬움과 슬픔에 쌓여 있다
그러나 박항서 감독은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는 소신대로 ‘아름다운 이별’을 선택했다.
한 베트남 학생은 “박항서 감독의 매직 신드롬으로 각종 대회에서 우승할 때마다 강한 희열을 느꼈다”면서 헤어지게 되어 너무나 아쉽다고 했다.
아름다운 이별을 앞두고 치러진 파이널 게임인 미쓰비시 컵에서 아쉽게 패해 라스트 댄스에는 실패했지만 박항서 감독의 매직 신드롬은 베트남 국민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