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VOW=현주 기자] [시사포커스]
[세상소리뉴스=VOICE OF WORLD] 배우 윤정희 씨가 79세로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 시각 19일 사망했다는 소식에 마음 아픈 팬들이 많다. 1960~1970년대 청춘을 보냈던 사람들이 특히 그러하다.
남정임, 문희와 더불어 제1세대 ‘트로이카’로 이름을 날렸던 명 배우여서다. 청룡영화상, 대종상 여우주연상만 25차례 받았고, 평생 출연작이 300여편에 이른다는 조선 매체 소식으로 그의 삶을 짚어 본다.
1967년 1200대1의 경쟁을 뚫고 ‘청춘극장’ 주인공으로 데뷔하며, 출연료만 당시 “A급 스타와 맞먹는 50만원” 얘기가 전해졌다. 당시 돼지고기 한근이 120원 하던 시절이란다.
“한국 영화계의 살아 있는 역사가 우리 곁을 떠났다”고 애도한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위원장, “스튜디오 뒤에서 혼자서 숨죽여 흐느낄 만큼 연약하고 인간적인 면”을 기억한 이장호 영화감독 애도를 매체가 전했다.
그러던 그가 1972년 독일 뮌헨 올림픽 기념작 윤이상 오페라 ‘심청’이 초연될 때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를 만나 인생 2막을 펼쳤다고 한다. 공연이 끝난 뒤 뒤풀이 맥줏집에서 꽃을 건네준 이가 백건우 씨로 알려졌다.
1973년 혼자 파리 유학을 떠난다는 소식엔 이들의 연애와 결혼이 관심이었다고 전해졌다. 이들은 1976년 파리 이응노 화가 집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듬해 유고슬라비아 자그레브 연주 여행 갔다가 납북 위기를 겪기도 했었다.
말년에 알츠하이머 투병 얘기는 2019년 백건우 씨 인터뷰에서 알려졌다. 그의 친정 동생 측과 ‘성년 후견인 자격’ 놓고 법적 다툼이 있던 얘기가 들려 그를 아끼는 팬들에겐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마지막 영화는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 작품으로, 여기서 알츠하이머 환자 ‘미자’ 역이었다는 아이러니한 그의 인생이다. 실제 이름도 손미자로 알려져 미래를 예견한 듯한 영화였다.
“아이처럼 근사한 꿈을 꾸면서 살다 갈래요”라고 남편 백건우 씨가 전한 대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현주 기자 sockopower@out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