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VOW=연진 기자] [리터러시교육]
[세상소리뉴스=VOICE OF WORLD] 오는 7월부터 ‘기초학력보장 채움 학기제’를 ‘서울형 문해력(Literacy)과 수리력(Numeracy)’ 진단을 위해 초등6과 중3 학생을 대상으로 적용한다는 소식이다.
걱정에 학부모들이 벌써 대치동 학원가를 찾는다는 얘기가 들린다. 학원가에선 ‘문해력’ 용어보다 이미 ‘리터러시 Literacy’를 쓰는 경향이다. 넓은 의미에서 ‘수리력(Numeracy)’ 또한 ‘수학 리터러시’로 쓰는 관계로 공교육 학습 형태에 맞춰 사교육 시장이 먼저 움직인다.
여기서 혼란을 파하려면, 문해력과 리터러시 의미를 바로 잡아 주는 게 필요하지 않나 싶다. 사교육 시장이 교육을 선도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공교육이 움직이는 행태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나 외래어를 그대로 쓰게 될지, 문해력을 대신할 다른 용어를 찾을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학원가 ‘리터러시 Literacy’는 모든 학과 텍스트를 읽고 쓰는 활동을 가리켜, 문해력 기초학력 활동보단 상당히 넓은 의미로 쓰고 있다. 아마도 미국 교육 체제 영향으로 보인다.
이쯤해 교육 당국이 좀 신중했으면 한다. 언어기호로 표현된 정보와 머릿속 이미지를 다른 언어로 표현해 내는 학습과정이 ‘리터러시교육’이라 한다면, 단순히 공부가 뒤처진 학생들이 글자를 읽고 쓰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상을 의미해서다.
예를 들어, ‘넌 나를 제대로 읽지 못해’라고 말하는 것은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제대로 읽고 해석해 내지 못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따라서 리터러시는 바로 텍스트를 제대로 읽고 해석해서 자기 말로 표현해 낼 수 있는 포괄적 능력을 의미한다.
또 다른 용어로 ‘리터러시 코칭 literacy Coaching’이 학원가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다. 기초력보강학기제 실시를 앞두고 공교육에선 최저학력 학생들을 위해 1대1 학습지원 한다는 ‘투터’나 ‘교사 후견인’을 지칭해 보인다.
‘AI 투터링’ 얘기도 유사한 케이스다. 지역학습도움센터 등 외부기관과 연계한 프로그램과 방과 후, 방학 중 프로그램도 여기에 포함돼 보인다. 서울시 교육청이 ‘서울형 문해력, 수리력 진단도구’, ‘AI 리터러시 진단도구’ 개발 화두를 꺼낸 만큼, 공교육과 사교육 간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일관성을 가졌으면 한다.
미국 교육 체제를 차용해 한국형 ‘리터러시교육’을 창의적으로 창제하는 의도라면, 도입기인 지금 ‘리터러시’나 ‘리터러시 코칭’ 용어 정리가 공교육에서 앞서야 한다.
‘리터러시 코칭’ 혹은 ‘AI 투터링’이라고 해도 좋다. 모두 특정 학습 주제에 관해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자료나 교재를 선정하고, 바르고 빠르게 읽도록 돕는 일은 기본이다.
‘리터러시교육’은 관련 학습 주제에 대해 정확한 지식과 개념을 학습자가 파악하도록 이끌고, 자기 방식으로 실생활에 적용하도록 이끄는 학습 과정이다. 학원 간판에 ‘리터러시 코칭한다’라고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달리 ‘리터러시교육’은 공교육에서도 학습 교과목을 제대로 읽고 쓸 수 있도록 학습자를 적극적, 의도적, 체계적, 조직적 지원해, 학생 스스로 창의적으로 문제해결책을 찾도록 돕는 행위이다.
차제에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을 비롯해 교육청 기초력보강학기제 담당관은 일제 강점기 유물인 ‘문해력’보다 ‘AI 리터러시’ 혹은 ‘AI 투터링’ 쓸 때, 선진 교육에 맞는 보편적 용어를 사용하는 신중한 입장을 택했으면 한다.
‘문해력’ 용어를 사용해 학습 부진아 소리를 듣는 학부모와 학습자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외국 교육에 익숙한 젊은 세대 위주의 용어 선택이 필수적이다.
연진 기자 ghymn3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