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서문강 [기자에게 문의하기] /
비상
아궁이에 불을 지피다가
마른 가지에 붙어 있는
무슨 흔적 하나
자세히 살펴보니
허술한 빈껍데기다
이 근처 어디선가
애벌레로 깨어나서
성장하고 변모하여
마침내 나래를 펼치며
하늘로 날았을 거다
어떤 모습인지
이름도 모르지만
처음 날개를 펼치고
비상하는 그 순간
떨리는 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