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 / 황세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집회 이후 첫 범진보 정당의 집회...어떻게 진행되었나?
2월 4일에 열린 집회는 이전부터 진행하고 있던 ‘촛불 행동’에서 주최한 집회와 달리 더불어민주당에서 주관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당 자체에서도 SNS를 활용하여 당원과 국민에게 많은 참여를 독려하였다. 오후 3시 30분 부터 본격적인 시작을 예고했던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찰독재 규탄대회’는 광화문이 아닌 서울시청과 남대문을 잇는 도로에서 집회가 진행되었다. 남대문에서 열린 첫 집회임에도 1시간 전부터 많은 인파가 모이기 시작했다. 집회 장소 한쪽에 바리게이트를 세워 경찰이 도로와 집회 장소를 통제하였다. 반대편에서는 행사관리. 당원 가입 안내, 김건희 수사 서명운동, 촛불 행동 중앙 관리 부스와 추운 날씨에도 집회에 참여한 당원 및 국민을 위하여 차와 간식거리를 제공하는 부스가 운영되었다. 3시쯤에는 각 지역에서 모인 더불어민주당 당원들로 자리를 가득 채웠다. 행사가 진행될수록 인파가 더해져 반대편 도로까지 안전 구역을 넓혀 통제하였다.
‘윤석열 민생파탄, 검찰독재 규탄대회’ 더불어민주당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한 나라에 150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왔음에도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나라가 어디 있나?’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연설 속 발언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책임을 묻고, 윤석열 정권의 연이은 외교 참사와 물가 상승 및 에너지값 폭등 등의 민생 문제,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정부 관료를 대상으로 한 표적 수사를 비판했다. 또한, 이재명 대표의 성남FC, 대장동 개발, 쌍방울 ‘대북 송금’ 등의 의혹으로 수사를 진행하면서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학력 위조 등의 의혹에는 수사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였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 이상민 탄핵소추안을 2월 임시국회에서 추진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밝혔다. 한편 지지자들은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 피켓을 들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김건희 여사의 특검’, ‘윤석열 정권 규탄’의 구호를 외쳤다.
당원은 왜 이 자리에 나왔는가?
‘윤석열 때문에 잠이 안 온다.’ 경기도 광명시에서 온 50대 여성의 인터뷰 시작의 첫마디였다. “이재명 대표의 표적 수사,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문제보다 당원을 떠나서 대통령이 너무 무능하다.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부족하고 사고만 치고 다니는 대통령이다.”라고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에서 떨어졌을 때도 잠이 안 왔다. 근데 지금은 대통령이 무능해서 잠이 안 온다.”라고 얘기하며 더불어민주당 규탄대회 이후 ‘촛불 행동’이 주최하는 퇴진 운동에도 참여 의사를 표했다. 또한 서울에서 온 30대 남성은 “만 1년도 되지 않고 업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고만 치는 검찰 독재 정권에 대해 분노한다.”라며 강한 의사를 표했다. 더해서 “이재명 대표를 수사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지금 검찰의 수사는 민주당 대표여서 수사를 하는 것이다. 이것은 검찰의 권리 남용이자, 야당 탄압이다.”라고 말하며 이재명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재명을 짓밟아도, 민생을 짓밟아서는 안 된다.” 이재명 대표는 이번 윤석열 정권 규탄대회에서 검찰 소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 정권은 지금껏 이뤄왔던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퇴보하고 있으며, 민생을 돌보지 못하여 국민의 삶이 힘들다며 크게 비판하였다. 또한, 안보는 평화를 만드는 것을 우선이라 강조했다. 이는 윤 정권이 들어서며 북한과의 관계가 크게 악화한 부분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을 검찰로부터 지켜야 한다는 지지자의 목소리에는 ‘나, 이재명이 지켜드리겠다.’라는 뜻을 전해 지지층 결집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는?
김기현 의원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장외 투쟁’이라며, ‘이재명의 방탄 장외투쟁’으로 규정하였고 안철수 의원은 ‘대선 불복, 사법 불복에 앞장서는 꼴’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상현 의원 역시 “민주당은 방탄 국회를 끝내고 민생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라고 입장을 표했다.
이번 집회의 의의와 방향성
1.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갤럽조사에서34%를 기록했다. 작년 최저 지지율이었던 24% 대비 10% 높은 수치다. 그러나, TK(대구,경북)지역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부정 평가가 앞서고 있다. 집회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만 표출 수단 중 하나이다. 정부는 여당 내의 여론을 떠나 야당과 중도 성향의 국민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파악하여 국민의 만족감을 충족시켜야 한다. 또한, 현 정부가 가장 많이 비판받는 것이 방향성 문제다. 집권 1년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 윤석열 대통령은 본인만의 방향성을 정하여 정책을 추진해 나아가야 한다. 한마디로 이번 규탄대회는 윤석열 정부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예방주사가 될 수도 혹은 탄핵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2. 윤석열 정권의 부진에도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오차범위 내에서 지지도가 팽팽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는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정된다.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한 1월 말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대해 47.5%가 찬성하고 47%가 반대하는 팽팽한 상태로 나타났다. 야당 측의 입장대로 터무니없는 의혹이라고 할지라도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다음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사법 리스크 해소에 노력해야 한다.
3. 야당은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 이재명 대표와 달리 김건희 여사의 수사는 과반이 넘는 국민이 원하고 있다. MBC 여론조사에 따르면 허위경력에 대한 무혐의 처분은 64.7%가 불공정하다 응답하고 24.2%만 공정하다고 응답하였다. 주가조작과 허위경력 의혹에 대한 특검 필요성도 62.7%가 필요하다고 응답하였고, 32.4%만이 불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 즉, 검찰 독재, 표적 수사, 불공정 수사 등의 부정적인 꼬리표를 떼어내고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김건희 여사 사법 리스크 해소도 필연적이다.
4. 더불어민주당도 양날의 검을 잡고 있다. 이미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연이은 참패를 당했지만, 아직 국회의 과반의 의석수를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이다. 여당 견제의 역할도 충실하게 수행해야 하지만, 본인들이 주장하고 있는 ‘야당 탄압’이라는 주장에 신뢰를 더하기 위해서는 여당과 달리 ‘민생을 위해 일 잘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여당이 부진한 상황이지만,총선까지도 변화된 그리고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총선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5. 보수 집회, 변해야 한다. 전광훈 목사 등 보수 집회의 인식은 대게 부정적이다. 헌법재판소의 결과에 불복하고, 부정선거 및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여론 분위기를 조장하며 코로나가 극심한 상황에서도 방역법을 준수하지 않고 집회를 열어왔다. 이번 더불어민주당 규탄대회 바로 옆에서 보수 집회가 열렸다. 그들은 스피커를 보수 집회 사람들이 아닌 더불어민주당 집회 방면으로 위치시켰고, 더불어민주당 연설 및 진행자와 보수 집회 스피커와 30m의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였음에도 MBC 중계방송에서 보수 집회의 소리가 담겼다. 또한, 민주당 측 연설자가 바뀌면 그 연설자에 맞추어 비방하는 등의 비신사적인 태도를 보였다. 현 보수집회는 극우성향의 지지자들을 결집하는데 매우 용이하다고 생각된다. 다만, 현 상태가 계속 지속된다면 추후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 진보적 정당이 무능, 부패 등의 문제를 발생시켰을 때, 보수와 중도층의 사람들을 결집하여 여론을 조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보수 집회 인식을 바꾸기 위해 집회 운영진은 노력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