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청소년의회 뉴스 /김민정 기자] 우황청심원은 원래 우리나라가 아닌 중국 송나라에서 처음 소개된 처방으로, 처음에는 ‘산예환’이란 이름으로 22가지 약재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명나라 시대로 넘어오면서 30종의 약재가 들어간 ‘우황청심원’이란 약재로 기록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넘어와 꿀이 첨가되면서 31가지가 들어간 ‘우황청심원’이 완성돼 동의보감에 기록되었다.
동의보감에 기록된 31가지 약재 중 현대에 우황청심원에 들어가지 않는 약재로는 서각, 주사, 웅황, 사향이 있다. 서각은 코뿔소의 뿔이다. 자르기가 워낙 어렵기 때문에 원래는 죽인 뒤에 잘랐었는데, 최근에는 멸종위기에 처해 거래가 금지되었다. 주사는 황화수은이다. 수은은 신경세포에 큰 작용을 해 일시적으론 좋아지는 것 같지만, 결국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죽음에 이르게 한다. 그래서 부작용 때문에 현대에는 쓰이지 않는다. 웅황은 비소이다. 비소는 사약성분으로 쓰일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사향은 사향노루의 배꼽이나 생식기에서 채취한다. 그런데 사향노루는 야생성이 강해 사육할 수 없다. 또 사람을 너무 무서워해서 잡기 어렵다 보니 멀리서 총을 쏠 수밖에 없다. 이것도 멸종위기에 처해 거래가 금지되었다. 그런데 우황청심원의 가장 중요한 약재여서 이 대신 영묘향을 넣게 되었다. 영묘향은 사향고양이에서 얻는다. 한편, 우황은 소 담질의 불순물이다. 쉽게 얻을 수 있고, 거래 금지할 이유 또한 없다.
당시 우황청심원은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었을까? 장기적으로 먹는 약이 아니라 급할 때 한 번씩 쓰는 약이었다. 또한 일시적으로 기절했거나 정신이 혼미할 때 정신이 돌아오게 하는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장기적으로 먹으면 몸을 크게 망가뜨리는 환이었다. 하지만 현대에는 목적이 약간 달라졌다. 몸의 나쁜 성질들이 모두 빠지고, 정신만 맑게 하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그래서 여러 번 먹어도 크게 상관없다. 주로 중요한 시험이나, 면접, 발표 전 한 번쯤 먹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사회적으로 큰 화제가 되었던 한약 처방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공진단이다. 원나라의 유명한 의학자 위역림이 5대째 가문 대대로 내려온 처방을 근거로 편찬한 세의득효방에서 유래한 보약으로 ‘황제의 보약’이라고도 불렸다. 정신을 맑게 하고 몸도 좋아지게 하는 효능이 있고, 성분은 사향, 녹용, 당귀, 산수유이다. 그런데 국내 유통되는 공진단 성분분석을 했더니 주 약효인 사향이 거의 안 들어있었다고 한다. 이런 엉터리 공진단이 많이 유통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녹용은 사슴의 뿔로, 보통 전기톱으로 자르는데, 혈관이 뿔 끝까지 있어서 자르면 피가 심장이 뛸 때마다 쏟아진다. 뿔은 반지름이 작은 것(상대)이 약효가 좋다. 반지름이 큰 하대는 약효가 없어서 버리기도 한다. 녹용으로 쓰려면 중대 이상이어야 한다. 상대와 하대의 가격 차이는 10배 이상이다. 또 사슴은 추운 지방인 시베리아, 알래스카 산이 최상품이고, 다음으로 중국, 뉴질랜드 순이다. 녹용은 부위와 산지에 따라 가격이 100배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다.
두 번째는 안궁우황환이다. 사향, 우황, 주사 등 총량이 2g이 되게 만든 환이다. 실제로 어린이게 장기간 먹여 큰 사고가 난 적이 있었다. 절대 어린이에겐 주사가 들어있는 처방을 먹이면 안 된다. 마지막으로, 경옥고는 송나라 홍준의 홍씨집험방에 의해 처음 소개가 되었다. 생지황, 인삼, 백봉령, 백밀 등으로 구성이 됐으며, 체질과 상관없이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약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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