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현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항구’라고 쓰고 보니
항구만 보이고 어부가 보이지 않았다.
‘어부’라고 더 쓰고 보니 결핍이 줄어들고
만선의 붉은 깃발이 눈부시고 찬란하게 펄럭였다.
그래서 어부들이 안고 돌아오는 대게는 강함이며 밝음이다.
태백의 산자락에서 우리의 생명을 처음 연
환웅이 ‘박달’이므로 박달의 물줄기는
여기 죽변항에서 대게의 어원이 되었을 것이다.
생명만 있고 결핍이 없다면
삶도 역사도 소용없는 일인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