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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빈 하늘에
천둥소리만 은은하다.
- 김지하, <늦가을> 부분
한 아주머니가 푸념했다.
“21세 아들이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했는데, 카드를 잃어버려 엄마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대요. 아들과 싸우다 나왔어요.”
엄마로서는
무척 속이 상했을 것이다.
‘어떻게 키웠는데….’
하지만,
천지자연은 엄마 입장을 헤아려주지 않는다.
냉혹하게 법칙대로 돌아갈 뿐이다.
인간은 그 이치에 맞춰야 할 뿐이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는 혹독한 대가를 받게 된다.
늦가을에
잎사귀를 툭툭 떨어뜨리는 나무들.
그 나무는 봄을 생각한다.
겨울을 견딘 나무는 흙에 떨어진 낙엽을 거름 삼아
봄에 잎을 틔울 수 있을 것이다.
그 아주머니도 훗날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마음 빈 하늘에 은은한 천둥소리’를 들어야 한다
‘지금은 기다려야 해.’
지금 아들에게 효를 강요하면,
의식이 덕을 연기할수록,
무의식은 그만큼 폭력을 축적하게 되니까.
[고석근]
수필가
인문학 강사
한국산문 신인상
제6회 민들레문학상 수상.
이메일: ksk21ccc-@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