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정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인 지리산은 경상남도 산청군, 경상남도 하동군, 전라남도 구례군, 전라북도 남원시에 걸쳐 있는 산이다.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한 산으로 유명하다. 지리산은 어리석은 사람이 오면 지혜를 깨달을 수 있는 산이라 해서 지리산(智異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백두대간이 산맥을 타고 내려오다가 그 맥이 지리산에 다시 솟아오른 산이라 해서 두류산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또 방장산이라는 이름도 지니고 있는데 이는 도교의 영향을 받은 탓이기도 하다.
해발고도 1,915m로 한라산 다음으로 높은 지리산에 뱀사골이 있다. 지리산 북쪽에 있는 뱀사골은 토끼봉과 삼도봉 사이를 흘러내리는 39여리의 물줄기가 있는 계곡을 뱀사골이라고 부른다. 뱀사골의 계곡물은 언제나 풍부하게 흘러내려 사계절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봄꽃이 피는 계곡도 아름답지만 피아골의 가을 단풍은 선경을 연출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내지르게 한다.
뱀사골은 정유재란 때 불타 없어진 배암사라는 절에서 유래되고 있다. 뱀과는 상관없는 지명이다. 여순반란사건 때 많은 희생자가 나온 곳도 뱀사골이다. 역사의 질곡마다 숱한 오욕을 당한 곳이 지리산 뱀사골이다. 역사의 슬픔을 묻고 지금도 뱀사골의 계곡물은 힘차게 흘러가고 있다. 아름다운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여행객들을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