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봉의 생태시 읽기] 꿈

사진=류기석



 

 

사이프러스* 속으로 내 눈빛을 날린다

멈추었을 땐

하늘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두려움 없이 피는

선한 달개비꽃 하나

포도알의

우담바라는 비의 관찰자인가

성난 바다가

끌려가고 있다

 

 

* 아열대지방에 서식하는 측백나무과의 관상목

      

 

[시작노트]  

그 옛날 대학생 적에 MT 가서 보았지. 측백나무 같이 축축하고 날카로운 그녀. 내가 날린 비누거품의 분홍 하트는 그녀의 눈동자 속으로 날아가고 있었지. 아직도 그녀의 눈동자는 동박새 처럼 잘 날고 있을까. 아 옛날이여!


양평군 옥천리 측백나무 같이 축축한 그녀, 야윈 내 꿈속을 날아드는 비누거품들, 지구에서 지구로 성난 바다가 끌려가고 있었다.



[류기봉 시인]

199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장현리 포도밭, 자주 내리는 비는 소녀 이빨처럼 희다, 포도시집 포도 눈물, 산문집으로 포도밭 편지가 있다. 1998년부터 2016년까지 포도밭에서 포도밭예술제를 개최하였다.


 



편집부 기자
작성 2019.04.04 10:42 수정 2019.04.0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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