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아산문화재단에서는 ‘아산명품이야기꾼’을 모집하는 방이 떴다. 전국에 이순신 장군을 널리 알리고 있는 해설사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충무공 이순신의 탄신일에 버스 투어로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일들을 해설할 사람들을 모아 워크숍을 했다. 아산 현충사와 이순신 장군님 묘소, 그리고 이순신 장군님이 백의종군할 때 여수에서 올라오시던 어머니가 배 안에서 돌아가시자 아산 해안에 닿았던 '해암(蟹巖)'인 게바위를 해설하게 될 예정이다.
장롱면허인 나는 운전에 자신이 없어 현충사를 찾아가는 길을 몰라 망설였다. 하지만 남해에서 지원자가 하나도 없다는 소식을 들으니 나라도 참석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하게 참석 결정했다. 남해를 사랑하는 마음을 장롱면허 따위에게 질 수는 없지 않은가.
전국에서 모인 27명의 이순신 해설사들과 같이 이순신 전문가인 임원빈 교수님의 ‘이순신의 삶과 생애’ 강의를 들었다. 전국에서 모인 해설사들은 자기 지역에 있는 이순신의 이야기를 실감 나게 풀어 놓았다. 통영, 여수, 남해 등 이순신이 왜군에 맞서 싸웠던 이야기는 지금 들어도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였다.


해설사들의 장점은 현장해설이다. 생생한 현장감은 역사 이야기에 살아있는 생명감을 준다. 임원빈 교수님의 강의와 전국해설사들의 이야기가 더해져 워크숍은 성황을 이루었고 재밌고 즐겁게 마칠 수 있었다.
벚꽃이 만발한 현충사를 둘러보았는데 벚꽃이라면 일본의 상징이 아니던가. 원산지는 우리나라라고 해도 왠지 벚꽃으로 둘러싸인 현충사가 생경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진달래, 개나리, 목련, 사과꽃, 배꽃, 조팝 등 수많은 토종 꽃들이 온 산천에 즐비한데 우리꽃으로 단장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현충사는 숙종 때 지방 유생들이 상소를 올려 처음 세워졌지만,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훼손되었다가 다시 일제강점기 때 장군님의 위토가 경매에 넘어 갈 위기도 있었다. 동아일보에서 대대적인 성금을 모금해 지켜오다가 다시 박정희 대통령 때 대대적으로 정비해서 지금의 현충사가 되었다.
2023년 이순신 장군의 탄신제의 하나인 버스투어해설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면서 즐겁게 다녀왔다. 남해군을 대표할 나는 이순신 장군의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사람들에게 이순신에 대한 긍지와 사랑을 기억 속에 새겨 넣어 주리라 다짐했다.
[서재심]
시인
남해군문화관광해설사
코스미안뉴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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