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봉의 생태시 읽기] 공정식의 손바닥




공정식의 손바닥


 

베이징의

 

미세먼지

 

부스럭 부스럭

 

광릉수목원의 두릅은 잘 있을까

 

공정식의 손바닥은

 

푸른 나이테가 하나 늘었다

 

 

 

 

*공정식: 남양주시 별내면에서 배농사 짓는 후배 농업인

 

 

 

 

[시작노트]

저는 라면을 싫어합니다. 그렇지만 딱 한 번 두릅이 한 뼘쯤 목을 빼고 나오는 요즘이 라면 먹을 시기입니다.


라면을 끓이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우선 두릅을 등외품으로 준비합니다. 자연채광으로 재배한 표고버섯도 한 개 준비합니다. 물 적당량에 마늘, 양파, , 표고를 넣고 육수를 우려냅니다. 그리고 라면 스프 반 개와 달걀, 라면을 넣습니다. 두릅은 향이 살아있게 제일 마지막 차례입니다.

 

두릅 순이 나올 때쯤 꼭 잊지 않고 찾아오는 손님이 있습니다. 미세먼지입니다. 멀리 중국에서도 날아오니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두릅은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활력을 준다 하니 우리 농부님들 잠시 일손을 멈추시고 두릅숙회에 막걸리 한 잔 하시지요.

 


 

 

[류기봉 시인]

199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장현리 포도밭, 자주 내리는 비는 소녀 이빨처럼 희다, 포도시집 포도 눈물, 산문집으로 포도밭 편지가 있다. 1998년부터 2016년까지 포도밭에서 포도밭예술제를 개최하였다.

 

 






편집부 기자
작성 2019.04.13 11:49 수정 2019.04.1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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