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3’ 익숙함에 안주하지 않으려는, 새로움을 향한 도전

사진 : ABO엔터테인먼트

[미디어유스 / 김태섭 기자] <범죄도시 3>의 인기가 뜨겁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료에 따르면 18일 기준 <범죄도시 3>의 누적 관객 수는 891만 2538명으로, 단 1주일 만에 올해 가장 많은 관객 수를 동원했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을 제치고 2023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현재의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이전작인 <범죄도시 2>와 더불어 올해 최초의 천만 영화로 등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범죄도시 3>는 전작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다양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돋보였던 것은 액션 구도와 연출의 다양화다. 기존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마석도(마동석 扮)의 액션은 압도적으로 강한 힘을 기반으로 하는 일명 ‘한 방 액션’이 대부분이었다. 시리즈 초기 관객들은 마동석의 펀치 한 번에 날아가는 빌런들을 보며 열광했지만, 시리즈가 계속되자 액션이 일차원적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감독이 택한 돌파구는 반복이 아닌 변주였다. 이번 <범죄도시 3>에서 마석도는 복싱에서 사용하는 스텝이나 기술을 십분 활용하는 액션을 보여준다. 복싱 특유의 속도감 있고 리드미컬한 움직임을 통해 관객들이 액션 장면에서 느낄 수 있는 지루함을 줄이면서도 다채로운 볼거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방식을 기존의 <범죄도시> 시리즈의 액션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버리지 않으면서 차용한 부분이 이번 <범죄도시 3>가 흥행할 수 있었던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보인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러 오며 기대하는 시원한 타격감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기존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액션 장면에서 관객들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영화를 만드는 동시에 기존의 성공 요인만을 반복하는 시리즈를 만들지 않겠다는 감독의 의도가 돋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범죄도시 3>가 기존 시리즈에 비해서 아쉽다는 평가가 제시되기도 했다. 영화의 메인 빌런인 주성철(이준혁 扮)의 임팩트가 기존 시리즈의 빌런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주성철은 영화 초반 부패경찰이라는 설정과 기존 빌런들에 비해 지능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관객들의 기대를 모았으나, 정작 이러한 특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여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기존 시리즈의 빌런인 장첸(윤계상 扮), 강해상(손석구 扮)은 영화 전반에 있어 잔혹하고 사이코패스적인 인물로 묘사되었던 것에 반해 주성철은 액션 비중이 적은 대신 상황 판단이 빠르고 경찰이라는 특성을 이용해 수사를 교란하는 등 지능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이 역시 기존 시리즈 플롯의 반복을 막으려는 감독의 의도로 보이나, 결국 관객들에게는 눈앞에서 상대를 잔혹하게 죽이고, 원하는 것을 얻고자 물불가리지 않는 기존 빌런들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 셈이다.

이렇듯 아쉬운 평가도 있었으나, <범죄도시 3>는 이러한 부분을 유머러스한 장면과 개그적인 요소를 통해 채워나갔다. <범죄도시 3>에서는 크게 두 가지 유머 플롯이 활용되었는데, 첫 번째로 김양호(전석호 扮), 초롱이(고규필 扮)처럼 과거 빌런 측 인물이었으나 현재 수사에 협조적으로 참여하는 인물들과 마석도의 케미가 눈에 띄었다. 이는 과거 장이수(박지환 扮)의 역할과 유사하며, 영화가 지나치게 액션이나 수사에 집중되지 않도록 분위기를 환기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두 번째로는 마석도와 함께 수사에 나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들과 마석도의 케미를 들 수 있다. 몇몇 관객들은 기존 시리즈에서 함께하던 금천경찰서 강력반 형사들이 더 이상 출연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지만, 많은 이들은 새롭게 추가된 광역수사대 멤버들과의 케미 역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렇듯 영화 <범죄도시 3>는 관객들이 <범죄도시>라는 시리즈와 액션 코미디라는 장르에 기대하는 결과물을 가지고 나온 동시에, 길어지는 시리즈 속에서 어떻게 새로움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인지를 명확히 보여준 작품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8편까지 기획되어 있으며, 다음 작품인 <범죄도시 4>는 지난 2월 촬영을 마치고 2024년 개봉 예정이다. 진정한 의미의 ‘한국형 히어로’가 다음에는 어떤 액션과, 어떤 웃음과, 어떤 호쾌함을 가져올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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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3.06.19 11:52 수정 2023.06.1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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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