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폭염이 덮치면 더위보다 무서운 게 전기료 폭탄을 맞게 되었다. 선풍기를 틀어도 외부의 열기에 더운 바람으로 느껴질 정도이다.
지난 해 세 차례. 올해 두 차례 전기 요금이 인상되어 평소처럼 전기를 사용한다면 전기료 폭탄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어느 때보다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이 필요하다.
정부가 1분기 때 kWh당 13.1원이 인상되는데 이어 2분기인 지난 달 16일부터 전기 요금을 kWh당 8원 인상하면서 2분기 전기 요금이 기존 kWh당 146.6원에서 kWh당 154.6원(부가세 등 제외)으로 올랐다. 이 대로라면 월 평균 332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 전기 요금은 월 6만 3570원에서 6만 6590원으로 올라 부가세 등 3020원을 더 내야 한다. 하지만 전기 요금 인상은 아직 끝이 아닌 게 문제다.
4인가구 평균 전기 사용량으로 따져 봤을 때 금액 자체로는 몇 천 원 오른 것에 불과하지만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모든 물가가 동시에 오를 때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전기 요금까지 오르게 되니 여기저기 원성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료를 인상하기 전 한국 전력은 탈 원전을 시작으로 원자력을 줄였고, 그 시기에 아직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았던 천연가스의 비중을 높이는 계획을 세웠지만, 결과적으로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으로 물가가 폭등하고 에너지의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한국 전력의 적자가 많아지면서 어쩔 수 없이 전기 요금을 인상하는 처지가 되었다.
2022년 10월 기준 한전은 전기 1만 원 어치를 사서 6000원(산업용 기준)에 판매했다. 전기를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였다. 이 것은 전 정부에서부터 전기 요금 인상이 미뤄진 가운데 연료비가 급등한 탓이다. 그렇게 2021년부터 한전이 적자 전환을 한 이후로 그 적자 폭이 계속해서 확대되어 2022년에는 무려 29조에 가까운 적자를 보이면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로 받아 들여야 했다.
이는 지난 정권부터 회사채 발행량을 늘리면서 버텨왔지만, 회사채를 110조 가량 누적 발행하면서 버티다 버티다 끝내 요금 인상을 연속적으로 단행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전기 요금을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팔면 팔수록 손해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한전만 욕할 수 없는 게 정치, 경제적인 상황들이 복합 되어 있다 보니 한전의 문제로 치부하기도 어렵다. 이러한 30조 원에 달하는 한국 전력 적자는 결국 국민들의 부담으로 돌아 올 것이다.
때 이른 무더위에 한 발 빠르게 전기료 폭탄을 예방할 수 있는 몇 가지 방안을 소개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이 제시한 바에 따르면 에어컨 설정 온도를 높여 여름철 실내 적정 온도를 26도로 유지하기만 해도 전기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에어컨 설정 온도를 1도 높일 때마다 전력 사용량은 4.7%씩 절감된다. 이에 따라 에어컨(1598W 기준) 설정 온도를 1도 만 높여도 하루 평균 5.4시간 이용 시 0.41kWh의 전기를 아낄 수 있다. 사용하지 않는 조명을 소등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빈 방이나 외출할 때 조명을 끄거나 낮 시간 자연 채광을 이용하면 72W 형광등 5개(방 3개·주방 1개·거실 1개) 기준 하루에 한 시간만 소등 해도 0.36㎾h를 절감할 수 있다. 사용하지 않는 전자 제품 플러그를 뽑기도 하루에 0.32㎾h 사용량이 줄어든다. 이렇게 세 개만 실천해도 하루 1.09㎾h가 절감된다. 1㎾h는 260원 정도로 한 달이면 30㎾h가 절약돼 전력 사용량 10%, 전기 요금은 약 7790원을 절약할 수 있다. 가구 당 월 평균 전력 사용량(299㎾h기준 전기료가 5만 8010원에서 5만 220원으로 낮춰지는 것이다.
1㎾h는 적어 보이지만 냉장고(600ℓ이상) 15시간, 김치 냉장고(300ℓ이상) 57시간, 비데 24~30시간, 정수기 2~3일, 공기청정기 16시간~1일, 에어컨 40~90분, LED TV 5~8시간, 세탁기(21㎏ 이상) 2회, 6인 용 전기밥솥 20시간, 식기 세척기(12인 용) 1회, 헤어 드라이기 37분을 각각 쓸 수 있는 양이다. 경유차로 3.9㎞를 주행할 수 있고 태양광(200~500W)으로 2~4시간 발전한 효과를 낸다.
꼭 지켜야 할 에어컨 26도 설정, 안 쓰는 조명 끄기, 외출 시 플러그 뽑기 실행이 필요할 때이다.
이 성빈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