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중산층이 부자라고 생각하시나요?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겠지요. 흥미로운 건, 한국 중산층의 절반이 하위층이라고 여긴다는 겁니다. 반반치킨처럼 중산층이 반으로 나뉘는 걸까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중산층은 중위소득(가구소득의 중간값)의 50~150% 사이로 그 범위가 꽤 넓습니다. 아래처럼 처분가능소득으로 보면 좀 더 이해가 쉽습니다.
처분가능소득은 총 소득에서 세금 등을 내고 남은 돈으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이라고 볼 수 있다. 2021년 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 중산층 소득 범위는 4인 가구 기준 월 265만∼794만원에 해당한다.*
2년이나 지났길래 2023년 기준 중위소득을 찾아보니 4인 가구가 540만원으로, 50~150%를 적용해보면 월 270~810만원으로 쪼금 올라갑니다. 1인 가구든 4인 가구든 가정에서 맘대로 쓸 수 있는 돈의 범위가 넓으니 그 안에서 층이 나뉠 수밖에요. 또 150% 초과는 상류층, 50% 미만은 빈곤층으로 구분하던데, 금액을 기준으로 사람을 분류하니까 인도의 신분 차별 관습처럼 벽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는 가장으로서 하위층, 중위층의 감정을 겪으며 살아왔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부자가 됐다가 거지가 됐다가 합니다. 욕심을 버리면 가는 곳의 자연과 정원이 다 내 것인양 부자가 되고, 돈에 대한 갈증이 커져 가슴이 답답해지면 어느덧 빈자가 됩니다. 왔다 갔다 기준은 지금보다 더 원하느냐? 현재로 만족하냐? 입니다. 예를 들어 10억 부자도 만족하면 부유하지만, 그 이상의 부자 클럽만 갈구한다면 가난한 거 아닐까요. 그러기에 남의 주머니와 비교하는 욕망을 과감히 차단하고, 비교보다는 자족과 나눔이 우리에게 필요한 거겠죠?
그래도 굳이 남과 비교하자면 제 나름 또 하나의 기준은 자수성가입니다. 금수저 은수저, 복권 당첨 이런 거 말고 맨손으로 부를 일군 사람이 진정한 부자라는 거죠. 맨몸으로 태어났음이 모두의 출발선이라면 자기 힘으로 엮어내고 이뤄낸 것만이 오롯이 타인과 비교할 만한 성과물 아닐까요? 그래서 자수성가형 부자, 그중에서도 어려운 이웃과 나눌 줄 아는 부자를 저는 존경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웅 중에 주윤발 배우가 있습니다. 영웅본색 영화 때부터 그의 팬이 되었는데요, 그가 연기하는 아우라가 너무 멋있었죠. 요즘 그는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자신의 재산 8,100억을 기부하고 소탈하게 사는 멋있는 사나이로 제게 다가옵니다. 가끔 신문에 나는 소시민의 기부까지 떠올려 보면, 돈의 대소를 떠나서 자신의 재산 전부를 내놓는다는 사람은, 미담 역사를 만들어가는 진짜 영웅 같습니다. 그처럼 사는 희소 인류를 볼 때 부끄러움과 동경이 밀려옵니다. 우리도 자기만의 스타를 추앙하는 것처럼 그렇게 멋지게 살날이 올까요?
가족과 생활하며 너무 힘들 땐 부자가 부러울 때가 있었지만, 어쩌겠습니까. 욕망만큼 나에게 오지 않았다고 불평만 할 순 없는 일. 그래서 물질 부자 이상의 부자를 꿈꿔봅니다. 죽을 때 가져가지 못할 재산에 너무 마음 상하지 말고,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도만 자신에게 있다면 우리도 앞으론 돈 이상의 새로운 부자 되기를 목표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요?
중간쯤 산다 해도 만족하는 층으로 중산층을 재정의해보면서, 다음 시간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
* 한겨레 신문, '61%가 중산층이지만…자녀 세대 '계층 상승' 기대는 뚝' 기사
K People Focus 마음떨림 기자 (ueber35@naver.com)
케이피플 포커스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표기 의무
■ 제보
▷ 전화 : 02-732-3717
▷ 이메일 : ueber35@naver.com
▷ 뉴스홈페이지 : https://www.kpeoplefoc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