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수필집 『매직 아워』의 작가 백선욱입니다.
현재하고 계신 일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촬영에서 완성까지 영상제작 전반에 관한 일을 하는 프리랜서 작가입니다. 문학 관련 일도 하고요. 요즈음에는 책표지 디자인에 재미가 붙어서 『매직 아워』 포함 16개 정도 만들었어요. 그냥 이것 저것 하니까 정체성이 모호하기는 합니다.
『매직 아워』는 어떤 수필집인가요?
매직아워는 월간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틈틈이 문예지 등에 발표한 원고를 중심으로 엮은 수필집입니다. 어느 문학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다른 사람의 일상이 내게는 상당히 낯선 일로 느껴졌어요. 반대로 나의 일상성은 다른 분들에게는 생소한 인상을 준다는 것도요. 멀리서 본 개미의 행렬은 다 같아 보이잖아요. 하지만 조금 들여다보면 다 제각각이듯 우리의 삶 또한, 같지만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 것 아니지만 나의 경험과 생각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매직아워는 그 시작이라고 할까요.
이번 수필집 『매직 아워』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요?
글쎄요... 제가 썼으니 다 비슷합니다. 극적인 경험이 많아 지루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제 마음에 드는 것보다는, 제 글들이 읽은 분의 마음에 들기를 바라지요.
글에 대한 소재는 어디서 얻으시나요?
독서나 영화, 음악들. 그리고 미술관 그 옆 동물원? 글에 대한 소재를 얻는 것은 다 비슷하겠지만 유독 제게는 작은 사건들이 따라다녀요. 그 덕에 쓸 이야기가 많습니다. 아직은 제 자신과 화해하지 못해서 지금은 다 이야기할 수 없지만. 아무튼, 당분간은 신변잡기보다는 시선을 멀리 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앞으로 어떤 글로 독자들과 소통하고자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요즘에는 인생을 관조할 수 있는 사유나 사색은 기피 하는 분들이 많아요. 사는 패턴이 그러니까요. 작가의 의도를 독자에게 어렵지 않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번역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복잡다단한 세상에서 조금 쉽고 편안한 목소리로 소통하고 싶습니다. 재미있는 수필이라는 말을 들으면 더 좋겠고요. 수필이란 장르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인기 있는 문학이었으면 합니다, 저도 작지만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이번 작품집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평범하게 보낸 세월을 돌아보니 나는 정말 운 좋은 사람이란 생각과 팔자 한번 더럽게 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에 든 생각은 뼈를 저리게 하는 감사의 마음이었어요. 여기까지 견디고 살아온 것은 나 혼자 힘이 아니었거든요. 옆에 있던 그리고 옆에 있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사는 것, 별거 아니지만 매 순간에 소중함을 느끼면 훨씬 풍요로운 삶이 되었을 텐데 후회도 되고. 이런 인생도 있으니 사시는 데 힘이 되시길 바란다는 반면교사의 마음이 있죠.
우리 삶에 있어 수필이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수필은 개인적인 경험, 생각, 관찰, 인생 철학 등 개인적인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공유함으로써 인간의 삶과 인간성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도모하는 글이잖아요. 작가의 관찰력, 인지력, 감성, 지식, 경험 등이 작품에 반영되어 독자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형식에 제약도 없고, 글쓰기의 자유로움을 통해 작가가 자신의 목적과 스타일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표현할 수 있지요. 일상생활에서 겪는 사소한 일들부터 심오한 주제까지 서로의 다른 경험과 시각을 공유함으로써 사람 간의 이해를 넓힙니다. 이러한 점에서 수필은 독자와 작가 간의 대화를 유도하고, 문화적인 이해와 인간적인 연결을 도모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수필은 우리 삶에 있어, 본질적인 사유의 시간을 제공하고 타인에 대한 이해의 기회를 주는 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출간을 하며 어려움과 보람은 어떤것인지요?
어려웠던 점은, 운좋게 2021년 서울문화재단에서 후원하는 문학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는 바람에 출간 준비가 쉽게 되었어요. 하지만 인쇄 단계만 남기고 편집과 표지 디자인까지 끝냈는데…, 코로나의 여파로 사는 것이 어려워져 상금 천만원을 생활비로 모두 써버렸지 뭐에요. 결국 제 문학의 멘토이신 선생님과 출판사 대표님의 도움도 받게 되고…. 아무튼, 출판까지 어렵고 긴 여정이 필요했습니다.
보람이라기보다는 깨우침 같은 건데요. 아무리 각박하고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세상에 좋은 사람들은 많은 것 같습니다. 늘 감사하며 보은할 기회를 생각할 수 있다는 것도 축복받은 인생이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