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간세설] 연애수업 ․ 인간수업 ․ 인생수업

이태상

 


요즘 연애를 공부하는 청춘들이 늘고 있어 연애 토크콘서트행사가 유행한다는데 우리 생각 좀 같이 해보자. 연애가 사랑을 위한 것이라면 그 방법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것일까? 사랑이 빛과 열 같은 것이라면 아무리 가려도 어느 틈새로라도 뚫고 나와 날이 새듯 빛은 비추게 되고, 어떤 물질을 통해서라도 열은 그 더운 기운을 발산하게 되지 않든가. 첫눈에 반하면 반하는 것이지 내가 좋아하겠다고 해서 좋아지지 않는 일이다. 물론 상대방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이렇게 서로가 좋아하게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 테지만 이런 요행의 두 사람은 그야말로 천생연분이라 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좋아하는데 상대방이 날 좋아하지 않거나 어느 누가 날 좋아하는데 내가 별로인 예가 흔한 것 같다. 이럴 경우 나 혼자서만 계속 짝사랑하면서도 상대방을 결코 괴롭히지 않고 그 사람의 행복을 늘 빌어줄 수 있다면, 이야말로 행복한 사람이다. 서로 거의 똑 같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때가지 기다리다 보면 부지하세월일 테니 일찌감치 적당히 편의상 결혼까지 했다가 울며 겨자 먹기로 마지못해 계속 같이 살거나 아니면 이혼해 헤어지는 수도 있다. 그리고 결혼을 하건 안 하건 또 이미 했건 안 했건 그 누구와도 순간순간 숨 쉬듯 언제나 사랑은 하고 살 수 있지 않은가. 한 사람도 좋고 백 사람도 좋고, 어린애도 좋고 어른도 좋고, 이성도 좋고 동성도 좋고, 우주 만물을 다 좋아할 수 있지 않나.

 

연애가 시라면 삶은 산문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 반대로 산문으로 시작해서 시로 변하는 수도 있으리라.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인간수업이 필요할 것 같다. 한 인간이 인류의 축소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수업 말이다. 이는 나 자신이 소우주이듯 한 순간이 곧 영원의 결정체임을 알게 되는 인생수업을 통해서만 가능하리라.

 

 


편집부 기자
작성 2019.05.04 10:53 수정 2019.05.0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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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