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 대한 불안함

범죄에 노출된 사회에서 타인 신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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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초 프로파일러인 권일용 교수가 실제 수사했던 사건들을 쓴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읽었습니다.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등 유명한 연쇄살인마 이외에도 어린아이를 성폭행하고 잔인하게 살해한 범죄자 등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범죄자들의 실제 심리가 담겨 있어 꽤나 힘들게 이어갔습니다. 특히, 유영철이 총 11명의 여성을 살해한 뒤 뒷산에 암매장하고, 표식을 했던 이유에 큰 충격을 받았는데, '오늘도 묻고, 내일도 묻어야 하니까'라는 그의 답변을 읽고는 죄의식이 없는 사람을 실제로 만난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사회는 어떤 준비가 되어있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부산에서 정유정이 또래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연쇄살인범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발전한 수사학으로 사전에 연쇄살인범을 잡아들인다는 권일용 교수의 말처럼 만약 그녀가 잡히지 않았다면 또 다른 범죄가 일어나진 않았을까란 무서운 상상이 스쳐갔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늘 타인과 어울리고, 살을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지만, 언젠가 이들이 돌변할지 모르는 불안함을 안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남을 믿고 살아야 할지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니체는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보면 심연도 너를 들여다본다' 했습니다. 타인에 대한 불신과 부정적인 측면만 바라보면 결국엔 고독해지는 사람은 본인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남을 완전히 불신하기도, 완전히 믿기도 어렵습니다. 이제는 익명성에 숨어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시대에 여전히 좋은 사람과 악한 사람을 우리는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불안은 경계심을 갖게 만들어 거리를 걷다가도, 일상생활을 보내다가도 문득 뒤를 돌아보게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차 높아지는 시민의식 속에서 우리는 불안의 씨앗을 잡기도 하고, 때론 모르는 타인으로부터 도움의 손길을 받기도 하는 아이러니한 사회를 살고 있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사람들 틈에서 살아가야 하는 삶 속에서 사람에 대한 불안함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만약 존재한다면 비단 우리의 생각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바뀔 수 있는 방법도 함께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K People Focus 살구미나 기자 ( ueber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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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3.07.07 01:39 수정 2023.07.0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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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