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주말농장을 직장 동료와 하고 있습니다. 벌써 두 번째로 참여하는 주말농장이지만 어째 첫 번째 때보다 더 망한 거 같은 기분이 듭니다. 작년에는 방울토마토, 수박, 옥수수를 심었는데, 방울토마토는 매번 갈 때마다 종이가방을 채울 만큼 많이 나왔고, 옥수수 역시 잘 되어 회사에서 쪄 먹곤 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수박 역시 3개나 열려 화채를 해먹기도 했죠. 이번에는 방울토마토, 수박, 파프리카, 참외를 심었지만, 방울토마토는 잘못 심었는지 다 타버렸고, 대신 수박과 파프리카 참외 몇 개 정도 열린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농작물을 늦게 심은 탓도 있지만, 사실 밭을 제대로 돌보지 않아 수확물이 적게 나왔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각자 집에 가기 바쁘기에 주중에 밭을 봤어야 했는데, 덥다는 이유로 또는 비가 온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 밭에 소홀해지고 말았습니다. 제때 물을 안 줘서 방울토마토는 타버리고, 연일 내린 비로 무성하게 자란 잡초로 농작물이 햇빛을 제대로 받지 못해 수확물이 많이 열리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수박이 2개나 열리고, 파프리카도 조금 딸 수 있었고, 참외 역시 몇 개 정도 열렸지만 작년만큼 좋은 성적은 아니었기에 아쉬움과 후회가 몰려왔습니다.
그런 밭을 보고 있자니 모든 건 애정과 관심에 비례한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작년과 올해의 농작물 결과가 다른 이유는 정말 딱 하나, 애정의 차이밖에 없었기 때문이죠. 작년에는 여름의 한낮에도 잡초를 뽑아줘야 한다며 땡볕에서 땀을 주르륵 흘리며 열심히 관리했지만, 올해는 그런 의지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애정이 줄어드니 시간 투자 역시 줄어들고, 결국 지금의 결과가 나온 거겠죠. 그렇다고 해서 밭을 방치할 거냐고 물어본다면 아직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려 합니다. 문제의 원인을 알았으니 다시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애정을 다시 듬뿍 주는 거죠. 처음 모종을 심었던 기대감에 가득 찬 마음으로 당분간 비가 오지 않을 때는 밭에 들러 잡초도 조금씩 뽑아주고, 가지치기도 해줄 생각입니다. 늦은 감은 있지만, 다시 애정을 주기 시작한다면 무언가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요?
K People Focus 살구미나 기자 ( ueber35@naver.com)
케이피플 포커스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표기 의무
■ 제보
▷ 전화 : 02-732-3717
▷ 이메일 : ueber35@naver.com
▷ 뉴스홈페이지 : https://www.kpeoplefoc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