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노중평
남사고(南師古,1509년~1571년) 선생은 「38歌」에서, 대한민국과 북한이 통일에 대한 염원이 극에 달해, “남북한이 비록 가을밤에 옥 등잔을 밝히고 38일 동안 기도한다고 해도, 서로 화합하고 태평가를 부를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玉灯秋夜三八日 南北相和太平歌)
위에 인용한 문장을 문맥을 따라 해석하면, “옥 등잔을 켜고 가을밤에 38일을 기도하면 남과 북이 서로 화합하여 태평가를 부르게 된다”가 된다. 그러나 위 문장을 깊이 있게 해석하려면 반어적(反語的)인 해석이 필요하다. 본문이 예언인 만큼 예언의 의미를 도출하려면, 반어적인 해석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남북이 서로 화합하고 태평가를 부를 수 없을 것이라고 해석한다. 우리의 현실이 너무나 암담하여 통일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으므로 태평가를 부를 수 없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해석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통일을 구걸하며 세상을 돌아다녔지만 실패하게 된다는 의미가 도출된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통일하기 싫어도 통일을 하게 된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우리는 지나간 시대에, 남북통일이라는 허황한 꿈에 사로잡혀 역사와 국가와 국민이 어떻게 되든 제멋대로 행동한 사람들을 많이 보아 왔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북한의 김일성과 박헌영이다. 이들 두 사람은 스탈린에게 가서 동일을 구걸했고, 김일성은 소탈린에게서 무기를 받고, 모택동에게서 팔로군으로 불리는 공산주의자들을 받아 남한을 남침하였다. 이 외에도 많은 사람이 통일에 매달려 자신을 희생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기도 하였다.
무력 통일이든, 평화 통일이든, 체제 붕괴든, 자기 이념에 부합하는 통일을 염원하였다. 이들이 자기가 신봉하는 이념을 내세워 역사 앞에서 저지른 죄는 언젠가 포스트 코리아이즘의 시대가 왔을 때, 탈이념적인 관점에서 준엄하게 비판하고 정리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이런 철학적인 관점에서, 남한의 대통령들도 자유스럽지 못하다. 좌파 이념을 가진 대통령들은 그들이 북한에 퍼부어 준 돈으로 북한이 핵폭탄을 만들었고, 지금 김정일은 핵으로 선제 타격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남사고비결』은 남북 간에 전쟁을 피하고 생명을 보존할 수 있는 방책이나 강구해 보는 것이 어떠냐고 묻고, 그 해법으로 길성이 비추는 곳을 찾으라고 충고하였다. (欲識蒼生保命處 吉星照臨眞十勝) 우리는 그 말의 정확한 뜻을 알지 못한다. 핵폭탄이 터질 것에 대비하라는 경고로 추측할 뿐이다.
불행하게도 남북한은 격암 선생이 말한 상화(相和)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그러니 남북한이 손을 마주 잡고 태평가(太平歌)를 부를 일은 없을 것이다. (南北相和太平歌)
이 나라 백성들이 나라를 제대로 보존해 가며 살고 싶으면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 삼국시대에 신라가 당나라를 불러들여 통일했을 때처럼, 또한 6.25동란 때에 이승만 대통령이 UN을 끌어들여 인민군과 중공군을 막았을 때처럼, 서방의 세력을 한반도에 끌어들여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힘을 비축한다고 해도 자력으로는 통일이 불가능 하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남북관계를 오행(五行)으로 보면, 북한이 수(水)이고 남한이 화(火)이기 때문에 수화상극(水火相克)의 상태에 있다. 물인 수가 불인 화를 끄는 상태에 있는 것이다. 수가 화를 상극하는 상태에 있으므로, 수인 북한이 제멋대로 방자해지고 화인 남한은 변변히 대항조차 하지 못해 왔다. 북한이 남한 무시하기를 밥 먹듯이 해왔다. 그러니 상극(相克)이 상화(相和)로 가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남한은 북한이 돈 달라면 돈을 주었고, 쌀 달라면 쌀을 주었고, 비료 달라면 비료를 주었다.
우리가 기(氣)로 북한에 눌리는 수극화의 관계를 면하려면, 금기(金氣)를 끌어들여 한반도의 기운을 목기운(木氣運)으로 만들어야 한다. 남북의 수극화(水克火)의 관계를 금극목(金克木)의 관계로 변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미국이 한반도에 끌고 들어오는 금의 기운이 한반도에 충만한 목기(木氣)를 누를 수 있도록 금극목(金克木)의 기운을 만들면, 남한이 금기운(金氣運)을 갖게 되니, 목기운(木氣運)인 북한을 제압할 수 있게 됨으로, 멸망을 모면(謀免)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미국과 한국의 육친(六親) 관계는 한국이 동북간방(東北艮方)에 있으므로 막내아들의 위치에 있고, 미국이 서방, 즉 태방(兌方)에 있으므로 막내딸의 위치에 있어서, 천생연분이라 할 수 있다. 막내딸이 막내아들보다 힘이 센 누나 역할을 하니, 자연의 이치가 미국이 한국을 보호하는 위치에 있도록 만든다.
뭐니 뭐니 해도 우리가 손을 벌일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상대는 미국이다. 금기(金氣)를 타고난 미국이 목기를 타고난 북한을 묶어 두게 된다.
만약 남북한 사이에 전쟁이 난다면 우리의 피난처는 한반도에 없고 있다면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 있다. 그곳이 길성이 비추고, 조응하는 십승지가 되는 곳이다.(欲識蒼生保命處 吉星照臨眞十勝) 주사파의 남북통일은 헛된 꿈, 미국을 대한민국에 꽁꽁 묶어 두는 자가 통일의 주역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