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봉의 생태시 읽기] 바람이 불면

 

사진=류기봉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불면 뭐할까

말굽버섯을 딸까

아니야

마음이 움직이지 않아

머위 꽃이 피면

아니야

마음이 움직이지 않아

그래도 우리의 세상

눈 가리고 귀 가리고

무중력으로 떠있는 여의도

들어갈 수 있을까

들어갈 수 있을까

추심원이 무서워

들어갈 수 있을까

눈만 껌벅인다

바람이 불면 뭐할까

 

 

 

 

 

[시작노트] 바람이 분다 보춘화 꽃이 아름다운 곡성. 압록역 부근으로 가는 기차는 언제 떠날까 머위 꽃이 핀다 진달래가 핀다 무중력의 마음은 언제 움직일까 바람아 힘껏 불어라




 

[류기봉 시인]

199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장현리 포도밭, 자주 내리는 비는 소녀 이빨처럼 희다, 포도시집 포도 눈물, 산문집으로 포도밭 편지가 있다. 1998년부터 2016년까지 포도밭에서 포도밭예술제를 개최하였다.





 




편집부 기자
작성 2019.05.10 14:42 수정 2019.05.1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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