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식 칼럼] 무례한 손님맞이

김태식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한국통일부흥위원단(UNCURK)은 전쟁으로 파괴된 대한민국 재건을 목적으로 세워진 유엔의 산하기구였다. 아무런 이해 관계없이 우리나라를 도와준 고마운 국제기구였다.

 

며칠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그로시 사무총장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설명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리고 제1야당인 민주당 관계자들을 만나 설명을 하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민주당을 방문했을 때 민주당 계열의 시위대들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유가 어디에 있든 간에 내 집에 찾아온 손님에 대한 예의는 분명 아니었다. 나아가 배경에는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 있음이 느껴져 더욱 씁쓰레하다.

 

우리나라는 시계추가 오래되지 않은 시간에 대통령 탄핵을 겪었는가 하면 허무맹랑한 광우병 파동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국제적 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 이번에도 그러한 타성으로 대입하려 했는지 국제적인 창피를 당하고 말았다.

 

IAEA는 UN산하 국제기구인 만큼 뇌물을 받고 허위서류를 작성하는 그런 사설단체가 아니다. 세계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공정한 업무를 수행하는 기구다. 그런데도 이번에 방문한 IAEA가 뇌물을 받고 일본의 손을 들어 줬다는 항의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그로시 사무총장은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일본과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다.

 

과거에 간혹 국제축구연맹(FIFA) 혹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개최지 유치를 위해 일부 아프리카 위원들에게 뇌물을 준 경우가 있다고 보도되었고 향응이 제공되었다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 단체는 UN산하 공식기구가 아니고 스포츠 단체일 뿐이다.

 

이번에 민주당 계열의 인사들이 말한 IAEA의 뇌물 수수의 언급에 대해 청렴한 선진국에서는‘뿌리 깊은 뇌물 문화를 가진 한국의 민낯’이라고 비판할 것 같다.

 

1951년 한국통일부흥위원단(UNCURK)이 뇌물을 받고 대한민국 재건을 도와준 것이 아니다. 그들은 봉사 정신으로 파괴되고 가난한 우리나라를 헌신적으로 도와주었던 UN의 기구였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IAEA사무총장 일행 손님들에게 무례한 행동을 한 것은 우리 고유의 동방예의지국으로써도 흠집을 냈다. 세계 6위의 경제 규모와 영향력 있는 국가로써의 국격에도 어울리지 않는다. 더욱이 UN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에서 UN산하기구를 맞이하는 방법은 더욱 잘못되었다. 대한민국의 세계적인 위상에 먹칠하는 부끄럽고 창피스러운 일이다.

 

[김태식]

한국해양대학교 대학원

선박기관시스템 공학과 졸업(공학석사)

미국해운회사 일본지사장(전)

울산신문 신춘문예(등대문학상) 단편소설 당선 등단

사실문학 시 당선 등단

제4회 코스미안상 수상

이메일 :wavekts@hanmail.net

 

작성 2023.07.18 11:50 수정 2023.07.1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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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