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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할미꽃은 봄볕 나른한
할머니 무덤가에 있어야 예쁘고
제비꽃은 언덕 밑에 숨어
수줍게 필 때 아름답다.
동대문 꽃시장 화분 속에 핀
변산 바람꽃과
지리산에서 데려온 노루귀
사람들 틈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봄은 왔지만
이들에겐 봄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