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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밥
우리 마을 공원 둔병 속
수련 잎 위에
개구리 한 마리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다.
살랑바람 불 때마다
초록 개구리밥들이
물 위를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며 시위하고 있다.
우리는 개구리가 먹는 밥이 아니다.
개구리들과 함께 살 뿐이다.
개구리들이 먹지도 않는데
왜 개구리밥이라 부르느냐?

[류순자]
정읍 출생,
광주대학교 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시와산문』 시 당선, 시집 『붉다는 것에 대하여』 외 3권,
여수해양문학상 대상, 서울시인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