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개구리밥

류순자

 

개구리밥

   

 

우리 마을 공원 둔병 속

수련 잎 위에

개구리 한 마리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다.

 

살랑바람 불 때마다

초록 개구리밥들이

물 위를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며 시위하고 있다.

 

우리는 개구리가 먹는 밥이 아니다.

개구리들과 함께 살 뿐이다.

개구리들이 먹지도 않는데

왜 개구리밥이라 부르느냐?

 

[류순자]

정읍 출생, 

광주대학교 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시와산문』 시 당선, 시집 『붉다는 것에 대하여』 외 3권, 

여수해양문학상 대상, 서울시인상 수상.

작성 2023.07.24 09:22 수정 2023.07.2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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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