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운동가 8명에게 떨어진 현상수배, '두려움은 우리를 막지 못한다'

[미디어유스 / 조은재 기자] 
지난 3일 홍콩 경무처(이하 홍콩 경찰)는 홍콩 민주화 운동가 8명에게 현상금을 걸겠다고 발표했다. 위 8명은 모두 미국, 캐나다, 영국 등 해외로 망명해 민주화 운동을 펼치고 있는 홍콩 시민이다. 현상금은 인당 100만 홍콩달러, 한화로 약 1억 6,000만 원 이상이 내걸렸다.

 

지난 2020년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 국가안전 수호법(이하 홍콩 국가보안법)이 새롭게 제정된 이후 현상금 수배를 시행한 것은 처음이다. 3년이 지난 지금, 홍콩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홍콩 국가보안법의 영향력은 나날이 커지고 있는 듯하다.


실제로 현재 홍콩 입법회의 경우 총 90석의 의석 중 친중파가 89석을 차지하고 있다. 홍콩의 자치적인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민주파는 애초에 후보 자격을 박탈당했다. 홍콩의 독립을 지지하고 관련 문제에 대해 외국의 개입을 주장한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이렇듯 ‘다양한’ 후보가 출마하지 않아 불거진 반중 정서는 선거 보이콧이라는 결과를 낳아 투표율 30%대라는 저조한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타 민주주의 국가와 다소 비교되는 형태로 영국의 식민지에서 중국으로 반환 시 약속된 ‘일국양제(一國兩制)’ 체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홍콩 정부는 ‘국가 보안을 위협하는 행위는 심각한 범죄’라며 이어서 당국은 법적 수단을 동원해 민주 운동가들을 체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홍콩 경찰은 지난 2014년과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한 사례가 있다. 2014년 당시 홍콩 시민들은 공중에서 날아오는 최루액과 최루탄을 막기 위해 우산을 펼치고 시위를 전개했는데, 이 모습을 본떠 ‘홍콩 우산 혁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렇듯 이미 과거 여러 차례 국가적 폭력을 행사하였던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공식적인 엄포를 늘어놓은 셈이다. 과연 홍콩 국민들은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인가.


한편 현상 수배된 8명의 운동가 중 가장 어린 애나 쿽은 홍콩 민주주의 의원회를 통해 ‘수감된 운동가, 체포된 시위자, 동료 수배 활동가들과 연대하여 굳건히 서 있다’고 본인의 입장을 직접 드러냈다. 이어 그녀는 ‘우리는 고향인 홍콩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할 것이다’고 덧붙여 홍콩 민주화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2017년 여름, 우리나라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택시운전사’을 기억하는가.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당시 광주 외곽 봉쇄 작전이 시행되었을 정도로 참담한 광주의 상황이 국내에 알려지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때 푸른 눈의 목격자라 불리는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현장 취재가 큰 힘을 발휘해 대한민국이, 그리고 전 세계가 광주 민주항쟁의 진실을 목도하게 됐다. 개인의 관심이 한 나라의 역사를 바꾸기도 한다. 우리는 그것을 직접 보았고, 또 겪었다. 어쩌면 의무감에서 비롯된 경제 원조가 아니라 걱정 어린 시선이 담긴 관심이 더 필요할 때도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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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3.07.25 12:13 수정 2023.07.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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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