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 봉래동 향수공방 영도 로칼 신소라 대표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순간들을 떠올려보는 기념적인 향과 순간을 함께 나누고 싶다.”

 

프루스트 현상이란 향기가 기억을 이끌어 내는 것을 말한다.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가 어느 겨울날 홍차에 마들렌 과자를 적셔 마신 순간 어릴 적 고향에서 숙모가 내어주시던 마들렌의 향기를 떠올렸고 머리에 떠오른 고향의 기억으로 집필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그의 대표작이 된 것에서 유례 되었다. 

 

마르셀 프루스트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특정 냄새를 맡으면 그 당시의 추억까지 같이 떠오르게 되는 그런 향 하나 쯤은 있다. 그 향과 순간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다면 전문 조향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향수공방에 방문하길 추천한다.

 

이에 대하여 부산 영도구 봉래동 향수공방 영도 로칼의 신소라 대표와 이야기 나누어 보았다.

 

부산 영도구 봉래동 향수공방 영도 로칼의 신소라 대표

 

Q. 영도 로칼 상호를 정하게 된 계기(혹은 에피소드)를 알려주세요.

 

A. 지역을 의미하는 local을 부산 특유의 발음으로 표기한 것으로 지역의 향들을 풀어 내려는 컨셉을 잡고 상호 명을 고민하다 단순하게 부산 발음 그대로 로칼 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아 영도 로칼이라는 상호를 정하게 되었다. 소리 그대로 표기해 Rocarl이라는 영문 명까지 정하게 되었다.

 

Q. 영도 로칼의 업종에 대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A. 영도 봉래동에 위치한 향수공방 겸 조향 제품을 판매하는 센트 스튜디오이다. 이곳에서 부산의 특정 장소에 어울리는 향들을 조향 하기도 하고 방문하는 고객을 위해 커스텀 제품을 제작하기도 한다. 조향 클래스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향을 찾아 주는 일을 하고 있다.

 

부산 영도구 봉래동 향수공방 영도 로칼의 이미지

 

Q. 영도 로칼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평소 향을 정말 좋아해 향에 아주 관심이 많았었다. 그러다 우연히 조향 수업을 듣게 되었고 조향 제품들을 만들며 내가 느끼는 이 향들을 다른 사람들도 함께 느끼고 즐거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봉래동에 향수공방을 소개 받게 되어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

 

Q. 영도 로칼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삶 속에서 작은 것들이라도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들을 깊이 살피다 보면 떠오르는 특정 이미지나 느낌을 사진으로 찍고 그 순간을 향으로 조향해 내려 하고 있다. 그래서 영도 로칼의 향들은 전체적으로 인위적이거나 과하지 않고 자연의 느낌을 나타내는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방문하는 고객도 향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말을 많이 한다. 

 

매장에서 사용하는 향은 비건 제품에 알러지 테스트도 거친 프랑스산 수입 향료와 최고 등급 베이스들을 사용하고 있어 종종 가족 여행으로 오신 어르신들이 향이 ‘다른 향수는 독한데 이 집 향수는 괜찮네.’라고 말씀해 주시는 경우도 있다.

 

어느 날 로칼 매장에 방문한 고객이 지방에 있는 친구에게 선물한다고 ‘흰여울마을 노을’향 샤쉐를 사갔는데 평소에 영도에 매우 방문하고 싶어하던 친구분이 향을 맡고 영도를 더욱 방문하고 싶어 한다는 말을 해 주는 것처럼 장소를 특징하고 의미하는 향을 만드는 것이 우리 향수공방의 특징이다.

 

부산 영도구 봉래동 향수공방 영도 로칼의 이미지

 

Q. 영도 로칼을 운영함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후각의 특성 중 프루스트 현상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특정한 향기에 자극 받아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요즘 흔히 말하는 비 오는 날의 숲 향, 새벽 공기 향 등을 말하며 특정 향보다는 그 분위기와 기억을 떠올리는 것처럼, 향을 통해 과거에 경험했던 것을 회상함으로 그 기억을 떠올리는 것처럼, 그 기억을 추억하고 기념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영도 로칼의 향들을 통해 부산에서 시간들, 혹은 특별한 순간들의 그 느낌을 더 오래도록 간직하고 언젠가 그 순간들이 그리워지는 날에는 로칼의 향을 맡으며 그 순간들을 떠올려보는 기념적인 향과 순간을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이 나의 가치관이자 철학이다. 

 

Q. 영도 로칼을 운영하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A. 내가 만드는 것은 비록 향이지만 나는 그 향을 만들 때 내가 경험한 추억을 향으로 만들어내는 작업을 하는 것이라 내 향에 같은 추억을 떠올리며 공감해주는 사람들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남포동 골목길의 메모리라는 향을 시향한 고객이 향기 이미지 카드의 사진을 보며 향을 맡고는 “향은 좋은데 남포동이 어디인지는 알지만 자주 가보지 않아 떠올릴 메모리가 없어요.”라고 말하는데 함께 온 고객은 “아.. 정말 그때 그 남포동 골목길의 느낌이 나는 거 같아요.”라고 말하며 학창 시절 남포동을 자주 갔었다고 말해주었던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Q. 영도 로칼을 운영하면서 향후 이루고자 하는 계획이나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부산을 애정하고 사랑하는 부산 토박이로서 부산 곳곳의 순간들을 향으로 해석해

고객에게 소개하고 공감해보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다. 우리 향수공방의 향을 맡아본 모든 사람들이 향을 맡는 순간 미소 지으며 행복해 하는 것이 내 목표이다.

 

Q. 대표님께서 인생을 살면서, “이 자리에 있기까지 나에게 큰 도움을 주신 가장 감사 한 한 분을 꼽는다는 누구입니까?

 

A. 늦은 나이의 창업에 응원해주는 많은 분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남편이 가장 감사하다.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 ‘니가 좋아하는 일이니 잘 할 수 있을 거야.’라며 같이 고민해주고 격려해주었다. 지금도 내가 좀 게을러 지려하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 해 주며 기운을 북돋아 준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나는 좋은 향을 맡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아마 독자분들도 그러실 것 같다. 영도 로칼에서 부산의 다양한 이미지들을 기분 좋은 향으로 풀어내려고 항상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으니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봉래동의 로칼에 꼭 한번 들리시길 바란다.

작성 2023.07.25 14:40 수정 2023.07.2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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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