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 / 강다은 기자] 지난 6월 19일, 정부는 ‘학교 교육 경쟁력 제고 및 사교육 경감 관련 당정 협의회’를 열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킬러 문항을 배제한다고 발표했다.
당정 협의회 결과 브리핑에서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에 따르면,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소위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은 시험의 변별성을 높이는 쉬운 방법이나, 학생들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근본 원인이다. 앞으로 공정한 수능 평가가 되도록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은 출제를 배제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책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마냥 좋은 시선이 아니었다. 서울 종로학원이 지난 14~21일 수험생 67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킬러 문항 삭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전체의 '반대'(37.5%) 또는 '매우 반대'(12.7%)가 50.2%를 차지했다. '찬성'(19.9%) 또는 '매우 찬성'(6.4%)의 긍정적인 응답은 26.3%로, 반대 의견의 절반에 그쳤다.
올해 2024학년도 수능을 앞둔 대진고등학교 3학년 최 모 양은 “수능이 약 4개월 남짓 남은 시기인데, 언론에서는 여전히 킬러 문항과 사교육을 언급하며 수험생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또한, 최 모 양의 어머니 권 모 씨는 “실제 수험생을 가진 학부모로써 걱정과 불안이 크다. 아이가 너무 불안해하여 다니지 않던 학원 교육을 시작했다. 사교육을 줄이겠다고 제시한 대책이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라고 하소연을 하였다.
지난 11일에 방영된 MBC 프로그램 ‘100분 토론’에서 성기선 전 평가원장은 “현재 혼란스러운 수능 시스템에 대한 불안 해소를 위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사교육에 더 매달릴 수밖에 없다. 또한, 킬러 문항이 사라짐에 따라 더욱 강화될 준킬러 문항을 준비하기 위해 사교육 시장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꼬집었다.
성 원장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이란 문해력, 정보 처리 능력, 비판적 사고 능력의 성취기준을 제시하는 것이고 그것을 구현한 것이 교과서일 뿐, 교과서 그 자체가 교육 과정이 아니다. EBS나 신문, 책에 나오는 내용들도 그 질문 자체가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묻는 성취 기준에 준한다면, 충분히 교육 과정 범위 내의 문항이라고 볼 수 있다. 이때, 킬러 문항은 융합형 사고를 묻기 위해 한 문항 당 성취 기준이 3~5개인 문항을 의미하며, 결국 이러한 문항을 푸는 데 시간이 걸리고 난도가 올라가는 것일 뿐이다. 난도가 높은 문제가 곧 고등학교 공교육 밖의 내용으로 귀결된다고 보는 것은 일차원적인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처럼, 우리 사회는 미래의 인재가 될 학생들에게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수능이 4개월 남짓한 이 시점에서 수능의 근간을 흔드는 대책 발표는 학생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통보일 뿐이다. 눈 가리고 아웅식의 해결책이 아닌, 사교육을 절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