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천보현 [기자에게 문의하기] /

7월에는 포르투갈의 매혹적인 마을 오비도스에 위치한 중세 시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다. 높은 벽들로 둘러싸여 있는 오비도스는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로 돌아가 공연 관람은 물론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는 이상적인 장소다.
오비도스는 포르투갈의 중서부 리스본 근교에 위치하며 지명은 '요새 도시'를 뜻하는 라틴어 오피디움(oppidium)에서 유래했다. 이곳에서 로마 유적이 발굴되어 로마 시대의 도시인 키비타스(Civitas)가 이곳에 있었던 사실이 밝혀졌다. 로마제국 멸망 이후에는 서고트족이 이 지역을 차지하였으며 713년 경에는 이슬람 종족인 무어족이 이 도시의 언덕에 요새를 건설하였다.
1148년에 포르투갈의 초대 왕인 아퐁소 엔리케스가 무어족을 몰아내고 오비도스를 차지했다. 1210년에 아퐁소 2세는 아내인 우레카 왕비에게 이 도시를 결혼 선물로 주었다. 이후 16세기까지 많은 왕들이 이 도시를 왕비에게 선물하면서 이곳은 '여왕의 도시'로 불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