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학부모 세대 중 피아노 학원을 다녀본 경험이 있다면 무서운 선생님에 대한 기억이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예쁜 손 모양을 만들기 위해 계란을 쥔 채 연습을 하고 반복된 연습과 엄한 선생님의 교육 방식으로 음악을 즐기기 보다 피아노 연주하는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 애쓰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음악 교육 방식은 그 때와 다르다. 피아노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악기를 접할 수 있고 선생님과의 소통을 통한 흥미 유발로 아이들이 음악을 진심으로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호계리 예송음악학원의 백아름 원장과 이야기 나누어 보았다.

Q. 예송음악학원 상호를 정하게 된 계기(혹은 에피소드)를 알려주세요.
A. 원래 호계리에서 운영되던 음악 학원을 인수 받게 된 것이라 특별한 에피소드나 의미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Q. 예송음악학원의 업종에 대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A. 예송음악학원은 유치부부터 성인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악기와 음악을 배울 수 있는 호계리의 음악 공간이다. 취미 반부터 전공 반까지 다양한 수준의 수업이 진행되며 피아노 / 우쿠렐레 / 바이올린 / 이론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음악 학원이다.

Q. 예송음악학원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피아노 연주 학과를 졸업했지만 대학교 4학년 때 보건 복지부에서 지원하는 SOS건강한 어린이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아이에게 피아노 교육을 진행하였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아이들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그 시간이 나에겐 성취감과 만족감을 주었다.
그 계기로 한국, 영국, 미얀마에서 생활하면서 다양한 루트를 통해 아이들과 음악 교육을 함께 했다. 해외에서 활동하던 나는 코로나 때문에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그 기회를 통해 호계리에서 예송음악학원을 운영하며 지금의 아이들과 함께 되었다.

Q. 예송음악학원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예송음악학원은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길다는 것이 특징이다. 하루 50분 수업 중에 다양한 악기를 경험하는 학생들은 총 다섯 분의 선생님을 만나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두 분의 피아노 선생님, 우쿠렐레 선생님, 바이올린 선생님 그리고 이론 선생님과 함께 수업 한다. 모든 활동이 선생님과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아이들과 선생님의 밀착 수업이 가능하며 아이들이 새롭게 경험하는 낯선 악기를 배우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Q. 예송음악학원을 운영함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예송음악학원과 나를 통해 악기와 음악을 만난 아이들이 ‘피아노가 싫어요!’는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첫 악기를 예송에서 배우는 아이들이 많다. 그 아이들이 악기를 낯설어 하고 어려워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악기를, 피아노를 싫어하게 된다는 것은 당연하지 않다. 어렵다고 싫어하는 게 아니라 어렵지만 악기가 좋아서 어려운 부분을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을 아이들을 통해 보고 싶다.
Q. 예송음악학원을 운영하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A. 크게 두 가지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 먼저, 한 남학생이 학교에서 본인의 취미에 대해 조사해 오는 과제가 있었다. 피아노 연주를 취미라고 작성한 친구는 본인 취미와 관련되어 있는 인물의 인터뷰를 하는 내용이 있었고 나를 인터뷰해 갔다. 연주가 취미가 된 고 학년 남학생을 통해 큰 보람을 느꼈다.
두 번째는 피아노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한 여학생이 독일 국제 콩쿨을 출전하게 되었다. 내가 영국 유학 시절 여행 목적으로 방문했던 독일을 학생과 콩쿨 참여를 위해 독일을 방문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고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결과가 어찌 되었든 독일에 함께 가는 값진 경험에 감사할 따름이다.

Q. 예송음악학원을 운영하면서 향후 이루고자 하는 계획이나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단기적인 계획이나 목표는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는 국제 콩쿨에 참여하는 학생이 본인이 만족할 만한 무대를 마무리하고 국내 여러 콩쿨을 앞두고 있는 우리 학생들 또한 본인이 즐기는 무대가 될 수 있도록 옆에서 잘 코치 하는 것이다.
장기적인 목표로는 피아노를 취미로 혹은 전공을 목적으로 하는 친구들에게 열정을 가득 담아 옆에서 코치 해주는 것이다. 먼 훗날 우리 친구들이 ‘우리 선생님은 정말 열정 가득 가르쳐 주셨어!’ 하고 생각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는 것이 내 목표이다.
Q. 대표님께서 인생을 살면서, “이 자리에 있기까지 나에게 큰 도움을 주신 가장 감사한 한 분을 꼽는다면 누구입니까?
A. 그 누구 보다 부모님 인 것 같다. 다양한 나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게 해 주시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아이들과 이렇게 음악을 서로 나누면서 지낼 수 있게 해 주신 분은 부모님 이라고 생각한다.
경제적인 도움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지주로써 용기와 응원을 해 주신 덕에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배우고 느끼고 경험한 내용들을 학원에서 아이들과 나누고 있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90년대 2000년대 피아노 교육이 필수 교육처럼 하던 때가 있었다. 그땐, 선생님들이 어찌나 무서웠던지 다들 혼나면서 배웠던 기억을 이야기 한다. 나 또한 30cm자를 들고 계시던 선생님이 생각난다. 그 때와 달리 지금 이 시대의 아이들은 클래식 음악을 그리고 악기를 재미있고 다양한 방법으로 배울 수 있다. 악기와 음악을 주변에서 진지하게 그리고 즐겁게 만나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