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서현 정정예(숨 문학작가협회/지도교수)
어머니 다듬이질
두 방망이 엇박자 장단 맞춰
다듬잇돌 육자배기 신명 나게 흥 돋우다
바지저고리 두루마기 윤기 흐르는 차림에 명아주 지팡이 짚고 출타하시는 옷자락 스친 소리는 바람 한 자락씩 베어내고
나부끼는 두루마기
고아한 자태에서
선비의 호기가 느껴진다
흰 옷자락에 명주실 감아 묶어두면 방패연처럼 하늘을 가벼이 날아오를 한 마리 학처럼 고고한 아버지의 학춤은 언덕배기 저만치 너머서 가고
해 그림자 나무에 걸려 비틀댈 때 불콰한 장밋빛 물들인 얼굴로 박하 분 냄새 잔뜩 묻혀 와서 두루마기벗어놓는 날은 다듬이 엇박자 불협화음은 방망이 한 짝만 밤새 뚝딱 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