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과 회오리치는 과거의 상처들
그 철없던 시절 미움은 어느새
세월의 손톱이 할퀴고 간 굵은
이랑이 그려졌고
머리엔 하얀 서리가 내렸습니다
당신이 살려달라고 애원했던 그 목소리
귓전에 메아리칩니다
난 알아요
의사도 살릴 수 없는 사람의 생명은
생로병사를 피할 수 없듯이
요단강을 일곱 번째 넘으려다
순백의 국화꽃 속에 말없이 두 눈을 꼭 감고 아버지 가시는 길
얼마나 아프고 고통스러우셨을까
감히 상상도 못 하겠습니다
아버지에게 다가온 먹구름의 징조를 알아채지 못하고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버지!
슬프다 탄식하여도
저 뜨거운 불구덩이 속으로 걸어 들어가 삶의 그림자 지우고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곁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이제 떠나가는 건 바람의 몫이고
그리워해야 하는 건 나의 몫입니다
아버지! 안녕히 가세요
아버지! 안녕히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