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아버지 가시는 길

조동현 시인(숨문학작가협회)

원망과 회오리치는 과거의 상처들


그 철없던 시절 미움은 어느새

세월의 손톱이 할퀴고 간 굵은 

이랑이 그려졌고

머리엔 하얀 서리가 내렸습니다


당신이 살려달라고 애원했던 그 목소리

귓전에 메아리칩니다


난 알아요

의사도 살릴 수 없는 사람의 생명은 

생로병사를 피할 수 없듯이 

요단강을 일곱 번째 넘으려다 


순백의 국화꽃 속에 말없이 두 눈을 꼭 감고 아버지 가시는 길

얼마나 아프고 고통스러우셨을까 

감히 상상도 못 하겠습니다 


아버지에게 다가온 먹구름의 징조를 알아채지 못하고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버지!


슬프다 탄식하여도

저 뜨거운 불구덩이 속으로 걸어 들어가 삶의 그림자 지우고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곁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이제 떠나가는 건 바람의 몫이고

그리워해야 하는 건 나의 몫입니다 

아버지! 안녕히 가세요

아버지! 안녕히 가세요.

작성 2023.08.04 06:38 수정 2023.08.04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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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