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은 먹고 잠자고 일하고 살아간다. 생명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추위와 더위를 막기 위해 옷을 입어야 하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음식을 먹어야 하고, 편안한 잠자리와 휴식을 위해 집을 짓고 살아가야 한다. 이러한 의식주 생활이 인간의 최소한 생명활동을 위한 기본적인 욕구의 실현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들의 생활이란 직업을 선택하고 일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의식주 해결을 위한 일이며, 세상의 모든 사회활동은 모두 기본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일한 기본 욕구도 해결하지 못하는 빈곤층이 있는데, 이를 절대빈곤층이라고 할 수 있다. 노동능력이 없는 장애인, 환자, 어린이와 노약자 등은 경제 활동이 불가능하므로 다른 사람의 노력에 의해 이루어놓은 부가 나누어주어야 생명을 유지할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으로 격변의 역사 속에서 기본적인 욕구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절대빈곤층이 많은 후진국에서 국민 모두가 합심하여 오늘의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 낸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낸 국가이다.
성실 근면한 자세로 열심히 일한 덕분에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어냈고, 국민들의 생활 전반에 생활의 질적인 향상이 이루어져 잘 사는 나라, 선진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갖게 될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해왔다.
선진국이란 물질적인 풍요에 걸맞게 정신적인 성숙된 사회가 선진 국민의 태도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기본 욕구를 실현할 수 있는 물질적인 풍요의 시대에 와 있으나 아직도 여러 곳에서 선진 국민으로서의 성숙된 생활 태도나 자세에서 미흡한 감이 없지 않다.
예를 들어 쓰레기나 담배꽁초를 길거리에 함부로 버리는 행동, 공공질서 도덕과 질서 지키기, 남을 배려하는 생활 태도, 예절 지키기 등 인간 내면의 성숙한 민주 의식이 자리 잡지 못하고 다수의 이익보다는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급급한 속물적인 가치추구나 생활 태도를 못 벗어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성숙된 사회가 되지 못했다는 증거이다.
민주주의란 성숙된 사회에서 아름답게 꽃 피울 수 있는 이데올로기이다. 성숙 되지 못한 사회에서는 다수의 횡포가 자행되고, 자유를 빙자한 자신의 권리 주장만 내세우는 목소리 높이기로 집단행동으로 자신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갈등이 속출하게 된다.
다스리는 자 다스림을 받는 자 모두 냉철한 국가 의식을 가지고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해야 함에도 속물적인 행태나 아집을 버리지 못하고 갈등을 야기해 내고 여기저기서 다툼이 끊이질 않는 것이 문제이다.
많이 가진 자들은 더 많이 가지기 위해 탈세하고 법망을 요리조리 피하여 부를 축적하고, 많이 배운 사람들은 배운 지식을 국가와 사회에 이롭게 쓰지 않고 자신의 명리적 가치 실현과 지위와 부를 축적하기 위해 왜곡되게 지식을 활용한다거나 피지배를 받는 사람들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집단행동으로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등 모두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국가와 사회에 막대한 손실을 의식하지 않는 철면피한 행동을 해오고 있는 것은 성숙된 사회로 가는 길을 저해하는 무책임한 행동일 것이다.
이제 우리도 정신적으로 성숙된 사회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목소리 내세우기도 중요하지만 이웃을 배려하는 자세 다 같이 즐겁게 살아가는 사회를 이룩하는데 함께 노력해야 할 때이다.
아름다운 사회,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회를 이룩하는 가장 기초적인 교육기관이 바로 학교이다. 미래 사회의 주인공들을 가르치는 학교가 정신적으로 성숙한 세계시민으로서의 가치를 길러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세계화 시대, 세계인들과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우리의 문화의 우수성도 널리 알리고 선진의 우수한 문화를 받아들여 서로 공유하여 아름다운 지구촌을 가꾸어나가는 데 다 같이 노력해야 하나 불행하게도 납북분단이 걸림돌이고 북한의 고립된 외교와 핵 위협으로 세계를 시끄럽게 하고 있으니 같은 민족으로 부끄럽기까지 할 뿐이다.
속물적인 가치추구로 악을 부추기는 북한 체제의 핵 위협에서 우리는 자유스럽지 못하다. 이럴수록 더욱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길이 바른길임을 우리가 생활 전반에서 깨우쳐주어야 할 것이다.
남을 배려하는 자세, 정말 인간으로 성숙된 민주시민의 생활 태도로 내 주위에 쓰레기 하나 버리기보다 꽃을 심고, 사무적이고 차가운 말보다는 따뜻하고 친절한 말투로 서로 웃고 즐거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개인들의 기본생활 습관부터 고쳐 나가야 할 것이다.
돼지우리에 아무리 값진 보석을 치장하여도 돼지는 보석의 가치를 모르는 법이다. 그래서 돼지는 짐승에 불과하다. 이제 속물적인 가치추구에 대한 반성으로 성숙된 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한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 인간으로서 참다운 가치가 무엇인지 깨우침을 주는 교육을 실천하여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각자가 실천하여 마음속의 아름다운 보석의 빛으로 세상을 밝게 비추어 나가야 할 것이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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