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초록의 낙원
산새도 숨어버린 숲 속 길
오후의 햇살이 머문 산딸나무
산딸나무를 좋아하세요?
마침내 내가 찾던 산딸나무 꽃을 보는 순간
옆에 선 동행자에게 스스럼없이 묻는다
흰 구름 떼처럼 몽실몽실 피어나는
산딸나무 꽃
인사도 없이 묻는 나에게
묵묵부답…
우리는 말없이 꽃가지를 올려다보기만 했다
그렇게 우리는 한참을 걸었다
눈을 돌려 보니
짙은 해무(海霧)가 먼 뱃길을 가린다
어느새 안개는 이슬비 되어 얼굴을 간질이고
미로 같은 숲길을 돌아
어디선가 헤어진 우리
말없이 사라진 그대의 첫인상,
산딸나무 꽃
또렷이 내 눈에 박힌 산딸나무의 미소를
천리포 수목원은 간직하고 있겠지…
산딸나무 이야기를.
-시 <천리포 수목원 이야기>
자료제공 : 시간의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