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다윤 시인] 능소화

능소화

 

 

소화,

난 너의 전생을 알고 있다

 

궁녀였던 너는

단 하룻밤 임금과 나눈

봄꿈과도 같은

사랑의 흔적을

온몸에 아로새겨놓고

매일매일

정인을 기다리며

임을 향한 그리움을 붉게 키워왔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임을 보기 위해

더 멀리 보려고 높은 담장을 훔쳐보았고

행여, 임의 발자국 소리라도 들을까 하여

누구보다 큰 귀를 활짝 열어두었다

 

동작대교 아래서 만난 소화

담쟁이를 타고 올라간,

아직도 변함없는 붉은 마음 한 조각을 읽었다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자세로

다시 성은을 입을 때까지

오늘도 임을 기다리고 있다.



자료제공 : 도서출판 다경


이시우 기자
작성 2019.06.05 17:01 수정 2019.06.0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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