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내 마음의 나무> 김수진
저녁노을이 질 때 그 안에 새집을 품고 있는 메타세쿼이어를 바라봅니다. 노을 지는 시간엔 누구나 가장 순한 마음이 됩니다.
자연을 닮은 생활을 꿈꾸며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 집주변의 나무들을 카메라에 담아 왔습니다.
자연은 우리 곁에 있지만 그것을 느끼기에는 너무나 바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내 마음의 나무> 작업을 하며 자연의 순수함과 삶의 지혜를 발견하는 기쁨을 알게 되었습니다.
집 가까이에 있는 메타세쿼이어는 나에게 수호신과 같았습니다. 그 속의 까치집은 내 마음의 안식처가 되었습니다.
마을 가운데 있는 미루나무는 유년의 추억이 서려있는 듯 했습니다. 자연 속에 살면서 느꼈던 순수함과 내 마음에 들어온 나무들과의 교감으로 얻은 지혜와 행복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카메라에 나무들을 담으며 나무는 어느새 나의 마음이고 나의 수호신이고 나의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함께하고픈 마음으로 한 컷 한 컷 소중하게 그 존재가치를 남기려 했습니다.
“맑고 향기로운 삶이란
자기 마음자리를 제대로 찾고, 세상과 자연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다가가는 삶이다.”
법정스님의 ‘숨결’ 의 한 대목처럼 <내 마음의 나무>를 마음속 가득 안고 살고자 합니다.
소중한 내마음속의 나무여
공존의 기쁨을 언제나 함께 할 수 있기를 . . .
작가노트 <황학동, 시간의 주름> 김종화
시간의 주름과 생(生)을 담고자 황학동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가까이서 본 황학동은 변신 중이었다. 이곳도 개발이라는 현실 속에 시간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어쩌면 현대적인 시장으로 변모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시간이 주름져 있는 황학동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 청춘의 한 시절 배낭여행을 했을 때 매력적으로 보였던 벼룩시장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말이다.
사진작업을 할 때마다 황학동은 내게 말하고 있었다.
“이곳은 관광객을 위한 거리만은 아니며, 누군가의 추억을 쌓기 위한 곳만이 아님을.” “이 거리는 누군가의 생(生)을 위한 치열한 삶의 현장이라고…….”말이다. 또 “오늘 n매출 좀 올렸어?”, “오늘은 정말 손님이 없네. 이러다 장사 접어야겠어.”라는 말들이 내 귓전에 맴돌 때도 있다. 이럴 때는 셔터를 누르는 것조차 많이 미안해진다.
내 발걸음은 구제시장으로 향한다.
점점 많아지는 사람들, 구성지게 물건 파는 소리, 흥정이 들려오는 소리. 이런 장면 앞에 서면 카메라 셔터소리도 활기가 넘친다. 레코드 가게에선 올드 팝송이 흘러나오고 나도 덩달아 흥겨워진다. 그러나 거래는 많지 않다. 뒤돌아 가는 사람들이 많은 탓이다. 이때 내 마음은 상인의 마음이 되어 마음이 시려온다.
황학동을 1년 동안 촬영하면서 소박한 그들의 삶에서 나를 본다.
오래되고 퇴색되어 시간의 주름이 촘촘해진 이곳에서 치열한 삶의 모습을 본다. 셔터를 누를 때마다 나는 기도한다. “황학동이 영원히 우리 곁에 있어달라고. 또 이곳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며 살아가는 분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이번 <황학동, 시간의 주름> 작업에 많은 도움을 준 황학동의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작가노트 <나의 아지트 올림픽 공원> 박현주
그곳에 가면 행복해집니다.
느린 걸음으로 걷다보면 평소 보이지 않던 풍경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산들바람과 나뭇잎들의 속삭임, 빛과 어둠이 조화를 이루는 풍경이 말입니다.
20대의 고민과 갈등을 그곳에서 위로받았기에 공원은 제게 특별합니다.
30년 가까이 그 주변에 살고 있는데, 이번 작업을 하면서 새로운 발견을 하였습니다.
아름답고 멋지기만 한 공원의 얼굴이 아닌 그 공원의 내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공원안의 박물관 내부, 젖은 땅, 빛이 스며드는 모퉁이들.
도시에 위치한 올림픽 공원이지만 그 안에 들어서면 엄마 품처럼 편안합니다.
그곳은 내 지친 영혼과 몸을 쉴 수 있는 나의 아지트입니다.
작가노트 <수수한 Feel 동> 오리진
번화한 곳에서 조금 깊은 곳으로 갔다.나는 새로운 내 삶의 터전을 조금씩 탐색해 봤다. 그곳은 신비로운 일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나는 그 풍경을 내 마음에, 내 카메라에 담아나갔다. 특별한 사진을 찍기 위해 꼭 이름난 곳으로 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Feel 동에서 만난 풍경은 예상하지 못한 모습이었다.집과 골목은 소박했지만 오래된 삶의 향기가 배어있었다. 수수한 멋이 있었고 곳곳에 비밀스러움이 묻어있었다. 목멱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했고, 풍성한 햇살은 따뜻했다. 이런 소소한 아름다움을 담는 순간 부터 내 사진의 여정은 지루하지 않았다.
이번 작업은 나의 이야기다.나와 대상이 나눈 내밀한 대화의 기록이다. 내가 사는 동네를 재현 하기 보다는 내 마음에 그리고 있던 Feel동을 프레임에 담아내려 노력했다. 내 삶의 터전에서 내가 보고 느낀 수수한 ‘Feel 동’과 함께한 사색의 작업이었다. 뜨겁거나 차가운 것이 아닌 Feel이 흐르는 수수함 말이다.
은근하게 경이로운 그곳이 바로 수수한 Feel 동, 그 곳 이었다!
작가노트 <느린 책방> 조정숙
세상은 빠르게 변화한다.
편리하고 빠른 흐름대로 익숙해지는게 당연해졌다.
난 이런 변화속에도 아날로그 감성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책방들을 다니기 시작했다.
현대적 감각의 책방들은 한 눈에 시선을 끌었고, 시간의 흔적이 남겨진 책방은 마음이 오래 머물게 되었다.
출.퇴근길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에 얼굴을 묻고 다양한 정보들을 받아들인다.
책 한권들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
책방 산책하면서 느낀것은,
작은 책방이라해도 각자 자기만의 색깔이 있다는거다.
오랜 시간을 품은 책방들이 그 자리를 지켜주신것도 감사하다.
이번 기회에 다양한 책방을 소개하게 되고 많은 이들이 책을 가까이하면 좋겠다.
자료제공 : 비움갤러리(070-4227-0222 / beeumgaller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