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어느 날 문득

이봉수



어느 날 문득


물이 그러하듯
무미한 것이 가장 맛있고
공기가 그러하듯
무취한 것이 가장 향기로운 것을
어느 날 문득 알았다.

짙은 향수보다
갓난 아기의 살냄새가 좋고
장미꽃 향기보다 풀내음이 좋은 것을
어느 날 문득 알았다.

그 어떤 음악보다
달밤의 개구리 소리가 좋고
외딴 섬 파도소리가 더 좋은 것을
어느 날 문득 알았다.

화학섬유보다 무명 옷이
몸에 편안하고
화 내기보다 용서하는 것이
마음 편안한 것을
어느 날 문득 알았다.

억지로 배워서 아는 것보다
문득 알아차리고 바라보면
세상은 눈부시게 찬란하다.


편집부 기자
작성 2019.06.10 15:00 수정 2019.06.1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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