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한사 閑思

유차영




한사 閑思

 

 

하늘 나는 저 기러기

떨어지랴, 어지러울까

 

물 위에 뜬 돛단배

오히려 한가롭구나

 

봄날에는 꽃무리 속에서

님 그리워 혼 줄 놓았었는데

 

불꽃 단풍 노을 익으면

술 잔 속에 달 담아 건넬 수 있으리

 

흰 눈 나려 물 길 얼면

서러워서 어이 울까

 

성글은 머리카락 잿빛으로 흩날리면

가는 봄이 다시 그리울 텐데


 

 

 


​[유차영]

음유시인 / 문화예술교육사


   










편집부 기자
작성 2019.06.11 18:10 수정 2019.06.1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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