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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만난 사람들
해방된 해 늦가을 구월 그믐 인시에 태어나
칠십 평생을 넘겨 살아오며 지난날 회상해 보니
지피는 건 가을 친구들과 함께 갈 일만 보이네
높은 가을 하늘 아래 저 수평선 너머로 함께 가세
얼어붙은 동토는 생각지도 말고 우리 모두 손잡고
오늘의 안일과 조촐한 결실만이 가슴에 담고 가세
문학과 이웃을 사랑하고 취미도 운동도 즐겨야 하며
남은 인생, 가을 하늘을 한껏 가슴에 품고 가세
우리네 사전엔 겨울은 없네, 오직 가을만 있을뿐
인생길 해 질 무렵에 만난 친구가 내 가족처럼 소중해
앞으로 하나씩 사라질 친구들이기에 더욱 소중해진 사람들
우리 모두 함께 함에 감사드리고 얼싸안고 사랑해야지
가을에 만난 친구들과 이대로 살다가 떠나가야지
[정교현]
양천문인협회 회원
현대시인협회 회원
신문예문학회 지도위원
재경문우회 총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