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17일 오전(현지시각) 에티오피아 북부에 위치한 티그라이주(州)에서 기술대학교 준공식을 개최했다.
코이카는 우수한 기술인력을 양성하여 청소년에게 취업기회를 제공하고 에티오피아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2013년부터 672만불(약 79억원)을 투입하여 ‘티그라이주 직업훈련학교 건립사업’을 진행해왔다.
신설된 기술대학교는 연면적 4천625㎡, 1층 규모로, 지역 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5대 공과(용접배관, 기계, 목공·가구, 전기, 봉제․의상) 분야의 숙련된 기능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실습동과 본관동, 부속동(다목적실, 경비실)으로 구성돼 있다. 실습동에는 5대 공과의 39개 직업군 관련 실습 기자재들이 구비돼 있다.
에티오피아는 연평균 8%에 이르는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저중소득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제조업 중심의 산업 발전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제조업 노동시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최근 5년 사이 기술대학교를 포함한 직업훈련원이 약 500개 신설됐으나, 열악한 인프라 시설로 인해 기업에서 요구하는 기술인력 양성에는 여전히 한계에 직면해있다. 티그라이 기술대학교는 우수한 시설과 교육과정을 갖추고 있어, 인근 산업단지에 늘어나는 인력 수요 충족과 청소년들의 실업률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코이카는 에티오피아 정부가 기술대학교를 주도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정부 정책결정자 및 관리자 8명을 한국에 초청하여 학교 운영 정책 수립과 교수법에 대한 연수를 실시했으며, 교사 23명도 초청해 코이카가 지원한 실습장비 활용법과 운영방법을 전수했다. 연수생들은 현재 직업훈련원의 관리자와 교사로 배치되었으며 오는 9월부터 첫 신입생이 입학하여 5개 강좌가 운영될 계획이다.
이날 티그라이 기술대학교 준공식에는 우리 측에서 임훈민 주에티오피아대사, 백숙희 코이카 아프리카중동‧중남미본부 이사, 김동호 코이카 에티오피아 사무소장 등이, 주재국 측에서는 데브라치온(Debretsion) 티그라이 주지사, 물루게타(Mulugeta) 티그라이 직업기술교육훈련(TVET)청장 등을 비롯한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백숙희 이사는 축사를 통해 “기술대학교의 좋은 기자재와 교육 환경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가진 우수한 젊은 인재가 많이 양성되길 바란다”며 “티그라이 기술대학교를 통해 에티오피아 젊은이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경제발전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자” 고 말했다.
데브라치온 티그라이 주지사는 “이번 사업은 고용 중심의 경제성장을 통해 일반 시민의 생활수준을 향상하고자 하는 에티오피아 중기발전전략에 부합하며, 에티오피아 국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며 “유능한 산업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한 한국 정부와 코이카의 지속적인 지원에 감사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