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정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푸르고 청청한 섬, 청산도는 슬로우시티다. 신선이 산다는 섬이라고 ‘선산도’라고도 불렀다. 맑고 푸른 다도해에 한 점 푸른빛으로 유유히 앉아 있는 그 섬 청산도는 면적 33.28km2, 해안선 길이 42km를 갖고 있다. 섬 한가운데에는 385m인 매봉산과 대봉산 그리고 보적산이 사방으로 섬을 호위하고 있다. 산에는 동백나부와 후박나무, 곰솔 등 난대림이 많아 아름다운 이국적인 풍경을 이루고 있다.
청산도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많이 가는 섬 중에 하나다. 천천히 사는 섬의 이름에 걸맞게 섬사람들은 서두르는 법 없이 섬처럼 편안하게 살아간다. 약 천오백여 가구가 살고 있지만 대부분의 주민은 노인들이 주를 이룬다.
청산도는 우리나라 남해안의 바닷길을 담당한 요충지였다. 임진왜란 때 왜구의 침입으로 모두 뭍으로 나가 빈 섬이 되었다가 효종 때 다시 청산도로 들어와 마을을 이루고 살았다. 청산도는 제주도와 가까워 해적이나 왜구의 침입을 자주 받았는데 그런 이유로 지리적 요충지로 부각되어 군대가 주둔하기도 했다.
영화 서편제를 이곳에서 촬영해 많은 사람들이 서편제의 향수를 체험하러 가기도 한다. 완도에서 뱃길로 약 1시간가량 걸리는 조금 먼 길이지만 한국의 섬이 가지고 있는 환상적인 모든 면을 다 가지고 있다. 아름다운 해안과 등산이 가능한 산이 어우러져 있고 주민들의 따듯한 마음이 여행객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