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의 책] 어레인보우

이태상 지음

 

무지개를 올라탄 코스미안을 아는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법한 사람, 그러나 세상 어느 곳에도 존재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부조리한 시대에 불완전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아침이슬처럼 맑고 순수한 삶의 전언을 던져주고 있다. 무지개를 올라탄 작가는 담담하게 자신의 일생을 이야기한다. 꿈은 기적이라고, 기적에 대한 열정이 꿈을 만든다고, 그래서 무지개를 좇는 인간이 되기보다 무지개를 올라탄 인간이 되어야 꿈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걸어가신 동산 위에서 맞닥뜨린 어린왕자와 친구가 된 작가는 인생의 매 순간마다 어린왕자와 조우하게 된다. 그리고 어린왕자의 순수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또 세상을 극복하게 된다. 전쟁통에서 꽃피운 인정은 사람과 사람이 얼마나 아름다운 관계인가를 알게 해 주었고 혁명을 노래한 젊은 날의 피끓는 청춘은 눈부시다 못해 찬란했다. 목숨보다 더 소중한 사랑을 가르쳐준 소녀의 순정은 사랑이라는 무지개를 가슴에 품게 해 주었다. 작가는 인생의 페이지마다 이렇게 기적들이 찾아와 기쁨과 슬픔과 고독과 절망을 새기게 되지만 변함없이 한결같은 순수의 마음만은 잃지 않고 인생길을 걸어간다.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위대한 기적인 꿈을 통해 진정한 인생길을 걸어간 작가의 시간을 따라가 보면 어린왕자와 같은 순수를 발견하게 된다. ‘어레인보우’는 어린왕자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을 이해하며 인간과 자연과 우주에 대해 깊이 사유하며 통찰한다. 한 방울의 물이 흘러서 바다에 가 닿으면 비로소 바다가 되듯 작가가 살아온 길마다 기적 같은 일들을 만나게 된다. 니체에게서 보이지 않던 출구가 ‘어레인보우’에서 보이고 공자도 놓쳐버린 순수가 ‘어레인보우’에선 반짝거린다. 작가는 몹쓸 삼류영화를 찍어대는 현대인들의 얕고 시끄러운 자화상을 내던지게 하고 저 너른 우주 속으로 뛰어들게 만든다.

작가가 만들어 내는 맑고 간단한 글의 힘은 복잡하고 냉정한 세상을 따뜻하고 명징하게 보여준다. 작가가 뿌려 놓은 언어의 별들을 밟고 새벽길을 걸어오면 무겁고 긴 밤도 독서가 된다. 신의 영원은 부질없지만 인간의 한순간은 위대한 기적이라는 것을 작가는 말해주고 있다. 마치, 우주 속으로 찬찬히 걸어가 별이 되어버린 어린왕자처럼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는 거칠고 메마른 영혼에 촉촉한 단비를 내려줄 것이다.

 

이태상 지음 / 어레인보우[전자책] : 자연과인문 (naver.com)

 

작성 2024.02.01 09:34 수정 2024.02.0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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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