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 강점기 암울했던 시기에 한 지식인이 어린이들을 위해 발행했던 동시동요집 '아동낙원(兒童樂園)'을 애타게 찾는 사람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아동낙원'의 저자인 이원규(李源圭, 1890-1942) 선생의 아들 이태상(88) 씨다. 이태상 씨는 글로벌 인터넷 신문인 ‘코스미안뉴스’ 회장이다.
1927년 조선동요연구회(朝鮮童謠硏究會)가 발행한 '아동낙원'에는 저자 이원규 선생이 직접 지은 동시, 동요, 아동극본 등이 다양한 삽화와 함께 수록되어 있으며, 일반에 잘 알려진 아동문학가 윤극영 선생의 ‘반달(푸른 하늘 은하수)’도 실려 있다.
저자 이원규 선생은 춘원 이광수, 방정환, 윤극영 등과 교류하면서 1927년 '아동낙원' 500부를 자비로 출판했다. 이후 오직 1권의 책만 남아 후손들이 보관하고 있었는데 그마저도 6·25 때 분실되고 말았다.
이원규 선생의 자녀들 중에서 현재 생존해 있는 사람은 재미 언론인 겸 뉴욕주법원 법정통역관인 이태상 코스미안뉴스 회장이 유일하다. 이태상 회장은 선친의 '아동낙원'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다가 우연히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 책을 찾을 수 있는 단서를 발견했다.
2016년에 인사동 소재 코베이옥션을 통해 '아동낙원'이 경매에 낙찰되어 판매된 사실을 확인한 이태상 회장은, 미국에서 한국으로 나와 경매 업체를 수차례 방문 낙찰자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옥션 담당자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낙찰자 정보를 알려주지 않았다.
선친이 남긴 뜻깊은 동시동요집 '아동낙원'을 찾고 있는 이태상 회장은, "혹시라도 이 책을 소장하고 있는 분이나, 옥션을 통해 낙찰받은 분이 있다면 코스미안뉴스(02-735-0407)로 연락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