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 북키부 내 무력 충돌 격화로 피해 입는 민간인과 의료시설

남부로 번지는 분쟁

 

최근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북키부(North Kivu)주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로 수천 명이 피난길에 오르면서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지원하는 의료시설에 전쟁 부상 환자가 대거 유입되고 있다. 민간인과 의료시설이 교전에 휘말린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는 모든 분쟁 당사자들에게 환자•의료진•의료시설의 안전, 민간인 보호, 인도주의 구호 단체의 제약 없는 접근 보장을 긴급히 촉구한다.

 

1월 22일 이후 몇 주 동안 해당 지역에서 여러 무장 단체 간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약 1만 명이 마시시(Masisi) 지역의 음웨소(Mweso) 안팎에서 집을 떠나 음웨소 종합병원으로 피신했다.

 

현지시각 2월 7일 기준 지난 2주 동안 현지 보건부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약 67명의 전쟁 부상자를 치료했는데, 대부분 총상과 폭발로 인한 부상이었다. 이 중 50명 이상이 15세 미만 아동 21명을 포함한 민간인 환자였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실향민들에게 심리적 지원을 제공하고 임시 대피소, 급수 필터, 비누를 배급했다.

 

2월초 며칠간 음웨소에서 전투가 격화되면서 해당 병원에 대피하는 사람이 줄어들었고, 많은 이들이 키찬가(Kitchanga), 캣시루(Katsiru), 니안잘레(Nyanzale), 핑가(Pinga), 칼렘베(Kalembe), 카슝가(Kashunga) 지역으로 피난을 떠났다. 그러나 부모가 사망한 아동을 포함해 최소 2,500명이 음웨소 병원에 계속 대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해당 병원은 전투로부터 보호받을 곳을 찾으려는 수천 명의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보건부와 함께 모든 사람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식량과 같은 생필품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_차글라 타히로글루(Çaglar Tahiroglu) /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국제연합(UN)에 따르면, 2022년 12월 이후 약 155,000명의 실향민이 발생한 남키부(South Kivu)주 국경 너머에서는 최근 충돌로 인해 수천 명의 사람들이 공포에 질린 채 국경 마을 브베레마나(Bweremana)와 남쪽 미노바(Minova)로 유입되면서 신규 실향민이 발생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미노바 종합병원에서 의료진은 2월 2-6일 사이 아동 4명, 여성 10명, 수술이 필요한 12명을 포함해 약 30명의 부상자를 치료했다.

 

현재 전투로 인해 북키부의 수도 고마(Goma)와 서쪽으로 27km 떨어진 샤샤(Shasha) 마을 사이 도로가 차단되면서 북키부 남부 소재 보건소에서 남키부 소재 미노바 종합병원 및 기타 의료시설로 사람들이 이송되고 성폭력 생존자가 증가하면서 환자들로 가득 차고 있다.

 

격화되는 전투가 점차 음웨소와 미노바에 가까워지면서 민간인, 의료진, 환자들의 안전이 점점 더 위험에 처하고 있다.

 

음웨소 시내 중심가에서는 가옥 여러 채가 폭발물에 맞아 민간인들이 사망했다. 1월 22일 한 주에만 아동 1명을 포함해 약 20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이외 41명이 부상을 입었다. 1월 마지막 주에는 교전 중 발사된 총탄이 국경없는의사회 기지와 음웨소 병원을 타격하면서 간병인 1명이 부상을 입었고, 2월 2일에는 음웨소 병원과 국경없는의사회 기지 사이 지역이 폭발물로 피해를 입었다.

 

작성 2024.03.02 09:57 수정 2024.03.0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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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