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의 책] 전범

김용필 지음

 

광기를 부르는 역사
진실을 부르는 역사

잘못된 역사를 잊으면 전쟁의 망령은 언제나 부활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신작 ‘전범’은 역사의 진실을 통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신념으로 쓴 김용필 작가의 역사소설이다. 이 역사소설은 역사의 언저리에서 방황하며 진실을 외면했던 이 땅의 위정자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다. 전쟁의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생생하게 취재하는 종군기자의 눈처럼 사실감 있고 속도감 있는 필체는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주인공 김상혁의 역사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일본과 한국이 지닌 역사의 온도를 실감하며 관찰자의 객관적인 눈으로 양심이란 무엇인가를 만날 수 있다.

두 발의 원자폭탄으로 끝이 난 태평양전쟁은 광기에 함몰된 일본 제국주의들의 무모한 야욕에서 시작되었다. 욱일기 깃발 아래 공정하고 평등한 공존을 부르짖던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아시아를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었다. 전쟁광들에 의해 자행된 한 판의 거대한 도박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제 우리는 깨어나야 한다. 역사의 마수에서 깨어나고 역사의 거짓에서 깨어나고 역사의 고통에서 깨어나야 한다. 김용필 작가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전범’을 통해 두 번 다시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비극의 역사를 낱낱이 파헤치며 전쟁의 메커니즘을 각성시키고 있다.

‘전범’은 역사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실존 인물들 중심으로 쉽고 재밌고 간결하게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전쟁의 폐해와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그 깊이가 상당한 작품이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한국과 일본의 두 남녀 주인공들의 특별한 매력에 빠지다 보면 인간적 고뇌에 역사적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뒤틀리고 삐걱거리는 이웃 나라 일본, 알면 알수록 멀어지는 나라, 그러나 이웃으로 붙여 살 수밖에 없는 나라, 서로를 안다고 착각하고 사는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던지는 김용필 작가의 메시지는 우리들의 가슴에 깊이 와 박힌다. 그 어떤 영화도 이보다 슬플 수 없다. 그 어떤 소설도 이보다 사실적일 수 없다. 한국 근대사의 역사를 위해 고뇌와 열정으로 탄생시킨 김용필 작가의 ‘전범’은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할 국민도서다.

 

김용필 지음 / 전범 [전자책] : 자연과인문 (naver.com)

 

작성 2024.04.06 09:42 수정 2024.04.0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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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