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민들레꽃

이영희

 

민들레꽃

 

 

보도블록 틈 사이

노란 민들레 고개 내민다

 

가지마다 봄꽃으로

꽃바람에 나부낀다

 

아이 때는

커지는 담장 아래

봄이 오듯

앞뒤로 손을 내밀더니

 

내 마음에도

봄을 지나는 민들레

잘 자라고 있었지

 

조금씩 앞으로 가는

민들레꽃을

손 내밀어 잡고 있다

 

낡은 보도블럭 사이

바람에 씨앗 물고

봄을 만드는 

민들레꽃을

 

 

[이영희]

시인

양천문인협회 회원

 

작성 2024.04.29 09:15 수정 2024.04.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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