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비둘기

정여빈

 

비둘기

 

 

사람들이 주는

먹이에 길들어

공원을 떠나지 못한다

 

먹이를 주고

공원에 가두려는 자

 

병원균을 옮긴다고

공원에서 내쫓으려는 자

 

모두 다 맞다

 

나는

자유로움을

점차 잊어간다

 

던져주는 먹이로

키워져버린 내게

 

자유를 찾아

떠난다는 것은

두려운 모험이다

 

두려운 모험이

내가 찾는 자유일까

 

병원균 살포 죄로

떠나는 유배일까

 

 

[정여빈]

시인

양천문인협회 회원

 

작성 2024.05.01 09:40 수정 2024.05.0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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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